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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사실 류현진으로선 운이 따르지 않은 게임이었다.
LA 다저스 류현진이 시즌 첫 원정경기 패전을 맛봤다. 1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전. 구심 세스 벅민스터 구심의 일관성 없는 스트라이크, 볼 판정에 제법 고생했다. 신시내티 선발투수 조니 푸에토와 비교하면 류현진의 스트라이크 존은 확실히 일관성이 결여됐다.
류현진-드류 부테라 배터리는 많은 걸 준비한 게임. 이날 부테라는 류현진에게 경기 초반 주무기 체인지업을 거의 요구하지 않았다. 5월 27일 7이닝 퍼펙트 당시 류현진에게 호되게 당했던 신시내티 타자들이 류현진을 충분히 연구하고 나올 것을 대비한 볼배합. 그러나 의외로 엉뚱한 곳에서 승부가 갈렸다.
류현진은 경기 초반 우타자 상대로 슬라이더, 커브를 많이 사용했다. 단순히 타자를 속이기 위한 공이 아니었다. 일부는 스트라이크를 잡을 요량. 이럴 경우 주무기 직구-체인지업을 결정구 삼아 타자와의 수 싸움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정작 벅민스터 구심의 판정이 이상했다. 스트라이크와 볼 판정에 일관성이 없었다.
벅민스터 구심은 경기 초반 신시내티 선발투수 조니 푸에토에겐 다소 높은 코스를 스트라이크로 잡아줬다. 그러나 류현진이 비슷한 코스로 공을 집어넣자 벅민스터 구심의 손이 올라가지 않았다. 대표적 장면이 3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빌리 해밀턴을 상대했을 때 풀카운트서 던진 회심의 직구가 살짝 높았다. 볼로 선언될 수 있었으나 벅민스터 구심의 이날 판정 성향만 보면 스트라이크가 선언될 수도 있었던 코스. 그러나 볼넷.
류현진은 이후 급격하게 흔들렸다. 토드 프레이저에게 역시 풀카운트 승부. 회심의 몸쪽 낮은 직구를 던졌다. 기가 막힌 스트라이크 코스. 그러나 이번에도 판정은 볼. 류현진은 이후 조이 보토에게 좌선상 2타점 2루타, 브랜든 필립스에게 1타점 우전적시타를 내주면서 무너졌다. 승부는 여기서 갈렸다.
LA 다저스 타자들도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1회 야시엘 푸이그부터 조짐이 이상했다. 푸이그는 삼진을 당했을 때 체크 스윙 여부를 놓고 심판과 실랑이를 벌였다. 2회엔 멧 캠프가 삼진을 당했다. 삼진 직후 덕아웃에서 판정과 관련해 목소리를 높이다 결국 퇴장 조치 됐다. 핸리 라미레즈가 쇄골 통증으로 라인업서 빠진 상황. 결국 판정 항의로 전력 손해를 본 순간.
돈 매팅리 감독 역시 3회 덕아웃을 박차고 나왔다. 보토의 좌선상 2타점 2루타 직후 2루주자 해밀턴이 홈으로 들어갈 때 3루 코치와 충돌한 것을 지적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스트라이크와 볼 판정에 대한 항의가 섞여있기도 했다. 이후에도 푸에토에게 삼진을 당한 LA 다저스 타자들은 대부분 고개를 갸웃거렸다. 일관성이 미묘하게 결여된 콜이 몇 차례 있었다.
푸에토가 빼어난 투구를 한 건 분명했다. 하지만, 류현진 역시 나쁜 투구내용이 아니었다. 상대적으로 심판 판정에 미묘하게 피해를 봤다. 알고보니 구심 벅민스터는 올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심판. LA 다저스와 류현진으로선 못내 아쉬운 게임이었다. 물론 스트라이크-볼 판정은 비디오판독 대상이 아니지만 말이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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