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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일본인 메이저리거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가 올 시즌 2번째로 10승 고지를 밟은 투수가 됐다. 아시아인 투수 가운데 가장 빨랐다.
다나카는 1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세이프코필드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전에 선발 등판, 9이닝을 혼자 책임지며 6피안타(1홈런) 1볼넷 11탈삼진 2실점으로 깔끔하게 틀어막았다. 완투승으로 팀의 4-2 승리를 이끈 다나카는 최근 4경기 전승 행진과 함께 시즌 10승(1패)에 입을 맞췄다. 시즌 2번째 완투승이다.
이날 승리로 다나카는 마크 벌리(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이어 올 시즌 2번째로 10승 고지를 밟은 투수가 됐다.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 다승 공동 1위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2.02(93⅔이닝 21자책)을 유지했다. 여전히 AL 평균자책점 부문 1위.
상승세가 대단하다. 지난달 21일 시카고 컵스 원정서 6이닝 4실점(3자책) 패전을 기록한 뒤 4전 전승이다. 이 기간에 다나카의 평균자책점은 1.21(29⅔이닝 4자책). 이날도 최고 구속 95마일 직구와 싱커, 스플리터, 슬라이더 등을 적재적소에 섞어 던지며 시애틀 타선을 완벽 봉쇄했다. 특히 2스트라이크 이후 결정구로 사용한 스플리터의 궤적은 아름답기까지 했다. 이날도 스플리터로 5개의 삼진을 솎아낸 다나카다.
시작부터 깔끔했다. 공 9개로 1회를 삼자범퇴 처리한 다나카는 2회말에도 카일 시거와 로건 모리슨, 더스틴 애클리를 공 6개로 나란히 땅볼 처리했다. 1-0 리드를 안고 오른 3회말에는 선두타자 마이크 주니노를 90마일 싱커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브래드 밀러를 1루수 땅볼, 콜 길레스피를 5구째 89마일 스플리터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3회까지 퍼펙트 행진.
4회말에는 선두타자 엔디 차베스를 88마일 스플리터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제임스 존스에 이날 첫 안타를 허용했다. 곧이어 로빈슨 카노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고, 시거에 안타를 맞아 2사 1, 2루 위기에 몰렸으나 모리슨을 87마일 스플리터로 헛스윙 삼진 처리해 실점을 막았다. 4-0으로 앞선 5회에는 선두타자 애클리를 좌익수 뜬공 처리한 뒤 주니노와 밀러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감,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6회에도 세 타자를 나란히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결정구는 슬라이더와 스플리터, 직구로 다양했다. 7회에는 1사 후 시거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모리슨을 4-6-3 병살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쳤다.
8회가 고비였다. 1사 후 주니노에 2루타, 밀러에 안타를 맞아 1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이번에도 다나카의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길레스피를 2루수 직선타로 잡아낸 뒤 귀루하지 못한 1루 주자 밀러마저 아웃 처리해 이닝을 마감했다. 실점은 없었다.
8회까지 92구를 던진 다나카는 완봉을 노리고 9회 마운드에 올랐다. 9회말 선두타자 차베스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낸 다나카는 존스에 2루수 방면 내야 안타를 맞았다. 곧이어 카노에 초구 바깥쪽 공을 통타당했고, 이는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이 됐다. 다나카의 완봉 꿈은 날아가고 말았다. 하지만 후속타자 시거와 모리슨을 나란히 직구로 루킹 삼진 처리하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결정구는 각각 94마일, 95마일 빠른 공. 9회에도 전혀 주눅들지 않고 자신의 공만 던졌다. 구위도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 눈 앞에서 완봉승을 놓쳤지만 끝까지 책임을 다했다. 메이저리그 진출 첫해부터 순조롭게 10승에 도달하며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다나카다.
[다나카 마사히로.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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