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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정보석과 김규철의 코믹했던 격투신이 적나라한 풍자의 옷을 입으며 극의 맛과 재미를 더했다.
11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골든 크로스'(극본 유현미 연출 홍석구 이진서 제작 펜 엔터테인먼트) 17회에서는 40년 우정을 자랑하는 서동하(정보석)과 박희서(김규철)이 치열한 격투 장면을 그려내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의 처절하면서도 유치한 맨 몸 격투신은 권력에 대한 풍자로 웃음과 씁쓸함을 안긴 최고의 명장면으로 손꼽힌다.
박희서를 노려보며 거침없는 하이킥을 날린 서동하와, 그런 서동하의 주먹 한 방에 피를 내뿜으며 바닥에 쓰러지는 박희서. 서로를 향해 불나방처럼 달려드는 모습은 마치 현피('Player-Kill', 인터넷 게임에서 이용자들이 서로 싸워 죽이는 것)를 연상케 하며 보는 이에게 웃음을 선사했고, 이 같은 모습마저 정보석과 김규철은 천연덕스러운 능청 연기로 완벽히 소화했다.
무엇보다 무차별적인 발차기와 주먹질이 난무하는 가운데, 봇물 터지듯 쏟아지는 폭포수 대사는 상대방의 치부를 한꺼풀씩 들추며 권력층에 대한 적나라한 풍자를 보여줘 한 편의 블랙 코미디를 보여줬다.
이처럼 40년지기의 우정은 일순간 물거품처럼 사라지듯, 두 사람은 상위 0.001%의 고귀한 품격은 훌훌 벗어버린 졸렬하고도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극의 맛과 재미를 더해줬다.
이에 대해 '골든 크로스' 제작진 측은 "정보석과 김규철의 맨 몸 격투신은 코믹하게 보일 수 있겠지만 상위 0.001%의 허세와 실상을 풍자하기 위해 연출적으로 의도한 바다. 두 사람의 격투신에 남다른 관심을 보내주신 시청자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전했다.
이어 "두 배우는 오래된 연기 경력에도 불구하고 녹화에 들어가기 전 대기실에 모여 함께 대본 연습을 거듭하는 모습으로 후배 연기자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특히, 김규철은 성대 대상포진으로 인해 음성이 잘 나오지 않는 상태지만, 짧은 대사 하나까지 허투루 흘려 보내지 않는 남다른 연기 투혼으로 현장을 달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종영을 불과 3회 앞둔 '골든크로스'는 강도윤(김강우)의 3년간 기다린 복수가 본격적으로 펼쳐진 가운데, 돈과 권력을 가진 테리 영(김강우)으로 분한 도윤이 골든 크로스 내부를 깨부수기 시작하면서 통쾌한 결말을 기다리는 시청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배우 김규철과 정보석(위부터). 사진 = KBS 방송 화면 캡처]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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