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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용기를 달라'라기 보단 '놓고 싶은 데 놓을 수 있게 해 달라'라는 느낌을 받았다."
배우 이민기가 13일 밤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마녀사냥'에 게스트로 출연해 여심의 짚어낼 줄 아는 노련한 남성의 모습을 선보였다.
"제주도에서 허지웅이 한 말이 뭔지 궁금하다", "이게 정말 방송에 나가나?", "이 방송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 지 모르겠다"까지 이날 방송은 이민기의 호기심 가득한 궁금증으로 시작됐다. 하루에 '마녀사냥'을 세 편 씩 몰아볼 만큼 프로그램의 열렬한 팬이라고 고백한 이민기는 "우리 프로그램에서는 자신을 조금 더 드러내야 한다"는 MC 신동엽의 노련한 유도에 "여섯 살 연상과 연애를 해 본 적 있다", "촬영장에서 여배우에게 먼저 밥을 먹자고 제안한다", "낮져밤이다" 등 솔직한 답변을 내놓는 모습을 보였다.
이민기의 순수한 모습은 이날 방송 내내 이어졌다. "칼럼니스트 곽정은과 모델 한혜진을 만난 소감은 어떤가?"는 신동엽의 질문에, 이민기는 "형들이랑 있을 때는 못 느꼈는데, 갑자기 좋은 향이 난다"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향의 정체는 방송인 홍석천이 뿌린 향수였고, 이민기는 신동엽으로부터 "그동안 홍석천의 향을 들이키고 있었던 거냐"는 놀림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민기가 연애에 있어 순진한 남자는 아니었다. 특히 그가 빛난 부분은 공감 능력이었다. 2부에서는 "만남의 시간이 길어지며 자기관리를 하지 않는 남자친구가 고민"이라는 여성의 사연이 소개됐고, MC들은 자연스럽게 사연 속 특정 상황을 통해 연애의 지속여부를 판단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조심스럽게 입을 연 이민기는 "무엇보다 (사연을 보낸 여성의) 목소리가 너무 슬프게 들렸다. '잘해보고 싶다'나 '용기를 주세요'라기 보단 '그만 놓고 싶은 데 놓을 수 있게 해주세요'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목소리를 통해 이별에 무게를 두고 있는 여성의 감정에 접근하려는 모습을 보여 MC들을 감탄케 했다.
이날 '마녀사냥'은 천진난만하지만 뭘 좀 아는 남자, 이민기의 매력이 있어 더욱 빛나는 한 시간이었다.
[배우 이민기.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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