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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카메룬의 에이스 사무엘 에투(34‧첼시)는 외로웠다. 에투가 멕시코와의 월드컵 첫 경기에서 경기 내내 최전방에 고립되며 침묵했다.
에투는 14일(한국시각) 브라질 나탈 에스타디오 다스 두나스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A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2개의 슈팅만을 때리는 등 전체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팀도 멕시코에 경기 내내 주도권을 내주며 0-1로 패했다.
에투는 이날 전반전에 단 1개의 슈팅만을 기록했다. 에투는 전반 21분 왼쪽 측면에서 올린 아수-에코토의 크로스를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공은 멕시코의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고 벗어나며 득점과는 연결되지 못했다.
만일 이 슈팅이 득점으로 연결됐다면 전반 내내 멕시코에 밀리던 경기를 한 순간에 바꿀 수도 있었다. 에투 개인적으로나 카메룬에게 아쉬운 순간이었다.
하지만 에투의 활약은 이 장면이 전부였다. 에투는 전반전에 이 장면을 제외하고는 볼 터치도 거의 없었고, 최전방에 고립되며 전반 내내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패스 성공도 4개밖에 없었다.
후반전에도 에투는 침묵했다. 에투는 후반 시작하자마자 카메룬이 전체적으로 수비라인을 내리며 수비에 치중했다. 역습 상황을 노렸지만 에투를 향한 패스는 번번이 에투에게 연결되지 않으며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후반 34분 역습 기회에서 에투는 에코토와 2대1 패스를 시도했지만 패스미스를 범하며 공격 흐름을 끊어버렸다.
에투는 2000년대 중반 전성기 시절의 기량은 아니지만 카메룬을 이끄는 에이스다. 에투는 이날 경기 전까지 A매치 117경기에 나서 54골을 넣었다. 지난 시즌에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첼시로 이적해 리그 21경기에 출전해 9골 2도움을 기록하며 알토란같은 활약을 선보였다.
하지만 이날 에투의 모습은 에이스라는 칭호가 어울리지 못했다. 팀 전체적으로 멕시코에 계속해서 공격을 허용하며 공격 기회를 갖지 못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에투의 움직임은 활발하지 못했다. 체력적으로도 완벽히 준비되지 않은 모습이었고 골 감각도 좋지 않았다.
에투가 살아나지 못한다면 카메룬의 16강 진출 가능성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사무엘 에투.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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