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 판 페르시,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쐈다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쐈다. 로빈 판 페르시(네덜란드)의 아름다운 데이빙 헤딩은 지구촌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판 페르시는 14일(이하 한국시각) 14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살바도르 아레나 폰타 노바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B조 경기에 원톱으로 선발 출장, 동점골 포함 2골을 성공시키며 골잡이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특히 0-1로 뒤진 전반 44분 만들어낸 다이빙 헤딩은 역대급 골로 회자될 만한 장면이었다. 슈퍼맨 부럽지 않은 에어쇼였다.

상황은 이랬다. 판 페르시는 전반 44분 왼쪽에서 올라온 블린트의 크로스를 그대로 헤딩골로 연결했다. 그냥 헤딩이 아닌 다이빙 헤딩.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움직임에 경기장이 들썩였다. 루이스 판 할 네덜란드 감독도 격한 하이파이브로 판 페르시를 축하했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이후 네덜란드는 후반에만 4골을 폭발시키며 '무적함대' 스페인을 침몰시켰다. 전반 막판 나온 그림 같은 동점골은 선제골로 상승세를 타던 스페인에 상당한 타격이었다. 무실점 신기록에 도전하던 스페인 골키퍼 카시야스의 꿈도 산산조각냈다. 3-1로 앞선 후반 27분에는 카시야스가 걷어낸 공을 가로챘고, 팀의 4번째 득점으로 연결했다. 그야말로 확인사살. 괜히 '득점 기계'가 아니란 걸 증명해준 한판이었다.

[판 페르시가 다이빙 헤딩으로 동점골을 만들어내고 있다.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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