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블론세이브 67개.
14일 현재 국내야구 정규시즌은 255경기 진행됐다. 불론세이브가 무려 67개 발생했다. 3.8경기당 1개. 하루에 4경기가 열리니 매일 1개의 블론세이브가 나온 셈. 13일 경기서도 예외는 없었다. 잠실에서 LG 마무리 봉중근과 SK 마무리 박희수가 나란히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대구에서도 삼성 셋업맨 안지만이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경기중반 3~4점차 리드는 절대 안심할 수 없는 시대. 4~5점 앞선 팀이 희생번트와 도루를 비롯한 각종 작전을 펼치는 게 이상하지 않다. 리드를 잡은 팀이 언제 실점할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너무나도 크기 때문. 팀에서 짧은 이닝을 가장 좋은 구위로 막을 수 있는 투수를 필승조로 구축했지만, 향상된 타자들의 힘과 기술을 당해내지 못한다. 일부 팀은 필승조와 추격조의 구분이 무의미해졌다.
▲ 흔들리는 불펜, AG에도 악재
전반적으로 믿을만한 구원투수가 많지 않다. 이날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봉중근과 박희수는 리그 정상급 마무리들. 안지만 역시 리그 최고 셋업맨. 하지만, 이들조차도 무너졌다. 세이브 1위(16개) 손승락(넥센)은 블론세이브도 4개로 이용찬(두산)과 함께 공동 1위다. 현재 1군에서 제외된 상태. 베테랑 임창용(삼성)도 5월 이후 블론세이브를 3개나 기록했고 점점 불안한 모습.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도 큰 악재다. 대표팀 목표는 당연히 아시안게임 금메달. 단기전서 불펜 중요성은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다. 류중일 감독은 경험 많고 성적이 좋은 불펜 투수들을 최종엔트리에 선발할 것이다. 하지만, 최정상급 성적을 올리는 불펜, 마무리 투수들마저 날씨가 더워지면서 점점 무너지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과거 아시아권 국제대회서 쓴맛을 봤던 케이스를 돌아보면 불펜투수들의 부진이 도드라졌다. 2003년 아테네올림픽 아시아예선서 대만에 패배했을 당시에도 연장전서 불펜이 무너졌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서 사회인들이 주축이 된 일본에 패배했을 때에도 오승환이 끝내기 홈런을 맞아 무너졌다. 당시 누구도 참패를 예상하지 않았다. 여러 원인이 있었으나 믿었던 불펜이 무너진 건 2배 이상의 충격.
▲ AG 불펜진 어떻게 구성될까
16일 기술위원회 이후 아시안게임 예비엔트리가 발표된다. 많은 투수가 포함될 전망. 류 감독은 기본적으로 “좌, 우, 사이드암 구색을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국제대회서 효율적 마운드 운영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작업. 그러나 선발투수를 몇 명 뽑을지 결정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불펜 구성이 어떻게 될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마무리 1명에 셋업맨 최고 2명 등 기본적으로 3명 정도는 전문 구원투수가 대표팀에 최종 승선할 가능성이 크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투수는 10명이었다. 전문 불펜 요원은 안지만(삼성) 고창성(현 NC) 정대현(현 롯데) 김명성(현 두산) 정도. 긴 이닝을 소화하는 선발요원이 상대적으로 선호된 결과. 아무래도 실력 격차가 떨어지는 팀도 많았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선발했다.
최종엔트리는 8월 15일에 제출한다. 류중일 감독은 그때까지 불펜 투수들 상태를 지켜본다. 지금부터 그때까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현 시점서 약 1~2개월간 좋은 성적을 낸 구원투수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또한, 아마추어 엔트리 안배 방침에 따른 1명도 불펜투수일 가능성이 있다. 기존 불펜 투수들의 아시안게임 합류경쟁이 굉장히 뜨거워질 전망이다.
지금처럼 각팀 주요 불펜 투수들이 계속 흔들릴 경우 류 감독으로선 상당히 난처해질 전망이다. 날씨가 더 더워지는 7~8월엔 불규칙적으로 등판하는 불펜 투수가 더욱 고전할 수 있다. 아무래도 일본 한신에서 뛰는 오승환은 도저히 불러들이기가 쉽지 않을 전망. 어쩌면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 불펜은 오승환 존재가 절대적으로 그리운 대회가 될지도 모른다.
[씁쓸한 마무리 투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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