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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그의 투구 하나하나를 스피드건에 담았다. 'SK 에이스' 김광현(26)을 보는 메이저리그의 시선은 뜨거웠다.
LG와 SK의 시즌 8차전이 열린 14일 잠실구장. 중앙지정석 근처에 나타난 이방인들이 눈에 띄었다. 이날 SK 선발투수로 나선 김광현을 보기 위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었다.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 구단인 뉴욕 양키스를 비롯해 '추추 트레인' 추신수(32)가 속한 텍사스 레인저스, 지난 해 돌풍을 일으킨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그리고 LA 에인절스 스카우트가 나란히 잠실구장을 찾았다.
사실 김광현을 관찰하기 위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주목할 것은 김광현을 향한 관심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는 점이다. 4개 구단 스카우트가 한꺼번에 찾은 것은 쉽게 보기 힘든 장면임은 틀림 없다.
김광현은 올 시즌만 지난다고 해서 해외진출 FA 자격을 얻진 못한다. 다만 인천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나서 금메달을 획득한다면 등록일수를 채우게 돼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7·LA 다저스)처럼 포스팅시스템을 거쳐 메이저리그 입성이 가능하다.
이날 김광현은 1회부터 시속 152km의 강속구를 뿌리는 등 에이스다운 피칭을 보였다. 정말 보란 듯이 던졌다.
9회까지 5피안타 1실점의 완투승. 2010년 6월 20일 문학 KIA전에서 완봉승을 거둔 이후 약 4년 만의 완투승이다.
직구 구속은 최고 152km까지 나왔다. 이날 투구수 104개 가운데 직구가 66개로 비중이 가장 높았다. 그만큼 자신이 있었다. 직구 최저 시속은 141km로 속도 조절도 됐다. 30개를 던진 슬라이더 역시 최고 141km까지 나올 만큼 위력을 발휘했다. 여기에 간간이 던진 커브가 양념을 더했다.
타고투저가 극심한 현재, 완투는 구경하기 힘든 것이 됐다. 그런데 그것을 김광현이 해냈다. 그것도 메이저리그 명문 구단 스카우트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말이다. 이날 김광현의 투구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인상에 깊게 남을 것이 분명하다. 완벽한 쇼케이스였다.
[SK 김광현이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첫 번째 사진) 미국 메이저리그(MLB) 스카우트들이 김광현의 투구를 지켜보고 있다.(두 번째 사진)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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