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SK 좌완투수 김광현이 '에이스'란 수식어가 무엇인지 확실하게 보여줬다. 지난 14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LG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한 김광현은 9이닝 동안 단 1점만, 그것도 비자책점으로 기록되면서 완봉에 가까운 완투승을 거뒀다. SK는 김광현의 활약 덕분에 4-1로 승리했다.
구속, 구위, 투구수 관리 등 무엇 하나 나무랄 것 없는 피칭이었다. LG 타자들은 수세에 몰리자 급한 모습을 보였다. 김광현은 8회말 단 5개의 공으로 LG 타자들을 요리했다. 9회말에도 당당히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은 삼진 2개를 잡아내는 특급 피칭으로 관중들을 매료시켰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심각한 타고투저에 휩싸여 있다. 리그 타율이 무려 .291, 리그 평균자책점은 5.32에 이른다. 금방 무너지는 선발투수가 태반인데 완투승을 해냈으니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국내 선수로는 올 시즌 첫 완투승을 기록한 김광현이다.
무엇보다 김광현의 완투승이 돋보인 것은 이날 마침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몰려왔기 때문이다. 뉴욕 양키스, 텍사스 레인저스, LA 에인절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등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명문 구단의 스카우트들이 잠실구장을 찾았다.
김광현이 이 4팀 중 어느 팀에 들어가도 즐거운 일이 벌어질 수 있다. 양키스에서 다나카 마사히로와 선발진을 구성할 수도 있고 텍사스에서 다르빗슈 유와 선발진을 이끌며 추신수와 코리안 투타 대표로 거듭날지도 모른다. 마이크 트라웃이나 앤드류 맥커친이 김광현의 승리를 도울 수도 있다.
이 4팀의 스카우트들은 김광현의 피칭에만 주목했다. 김광현이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스피드건을 이용해 구속을 측정하고 비디오 촬영에 임했다. 그들의 자료엔 이날 김광현의 최고 구속인 152km 등 다양한 정보들이 들어간 것이 분명하다.
김광현을 향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는 것은 김광현이 해외진출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김광현은 오는 9월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 대표로 선발돼 금메달을 목에 걸어야 해외진출 자격이 주어진다. 올 시즌만 치른다고 해서 등록일수가 채워지지 않기 때문이다. 아시안게임을 통한 등록일수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금메달을 따야 한다.
김광현의 목표 의식은 분명하다. 개막전에 앞서 벌어진 미디어데이에서도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가고 싶다"라고 분명히 말한 그다. 뚜렷한 목표 속에서 타고투저의 시련을 넘어 'ML 쇼케이스'에서 완투승으로 장식한 김광현. 아직 넘어야 할 고비들이 있지만 그의 목표가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SK 김광현이 1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4 KBO 프로야구' LG 트윈스 vs SK 와이번스의 경기 4회말 1사 1루에서 조쉬벨을 병살로 처리한 뒤 이재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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