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텔리 결승골' 이탈리아, 명승부 끝 잉글랜드에 2-1 승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역시 마리오 발로텔리였다. 경기 내내 냉정함을 유지한 발로텔리는 필요할 때 한 방으로 이탈리아에 첫 승을 안겼다.

이탈리아는 15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마나우스 아레아 아마조니아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D조 잉글랜드와의 첫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이탈리아는 우루과이를 3-1로 꺾은 코스타리카와 함께 승점 3점을 품에 안고 산뜻하게 출발했다.

프란델리 감독이 이끄는 이탈리아는 발로텔리가 최전방에 포진했고, 데 로시, 마르키시오, 칸드레바, 베라티, 피를로가 중원에 배치됐다. 바르찰리와 키엘리니, 팔레타, 다르미안이 수비에 나섰고, 골문은 시리구가 지켰다.

호지슨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는 스터리지가 원톱으로 나섰고, 루니와 스털링, 웰백이 뒤를 받쳤다. 제라드와 헨더슨은 중원에 포진했고, 베인스, 케이힐, 자기엘카, 존슨이 수비를 책임졌다. 골키퍼 장갑은 하트가 꼈다.

양 팀은 전반 중반까지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을 했다. 잉글랜드는 본래 포지션인 중앙 수비가 아닌 왼쪽 수비로 나선 이탈리아 키엘리니를 집중 공략했다. 전진 압박도 괜찮았다. 전반 4분 만에 스털링이 이탈리아 골대 옆 그물을 때리는 중거리 슈팅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탈리아의 점유율이 좀 더 높았으나 위협적인 공격을 선보인 건 잉글랜드였다.

그런데 선제골은 이탈리의 몫이었다. 한 번의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35분 베라티가 내주고 피를로가 흘려준 공을 받은 마르키시오의 그림 같은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잉글랜드 골망을 갈랐다. 페널티박스 바깥쪽에서 지체 없이 때린 마르키시오의 슈팅은 잉글랜드 골대 우측 하단으로 빨려갔다.

기쁨도 잠시. 잉글랜드가 곧바로 동점골에 성공했다. 전반 37분 루니의 그림 같은 왼발 크로스를 받은 스터리지의 오른발 슛이 이탈리아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야말로 완벽한 크로스에 발만 갖다 댄 루니와 스터리지의 합작품이었다.

전반 종료 직전 이탈리아가 무섭게 몰아쳤지만 득점과는 이어지지 않았다. 골키퍼까지 제친 발로텔리의 그림 같은 칩샷을 잉글랜드 자기엘카가 헤딩으로 걷어냈다. 1분 뒤에는 칸드레바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왼쪽 골포스트를 때리고 말았다. 추가 득점 없이 1-1로 전반이 마무리됐다.

이탈리아의 반격은 후반에도 계속됐다.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며 잉글랜드를 압박했고, 결국 2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5분 발로텔리가 칸드레바의 크로스를 멋진 헤딩골로 연결한 것. 칸드레바의 그림 같은 오른쪽 크로스를 받은 발로텔리의 침착한 헤딩슛이 잉글랜드 골망을 갈랐다. 2-1. 이날의 결승골이었다.

잉글랜드는 후반 17분 루니가 완벽한 슈팅 기회를 놓쳐 아쉬움을 남겼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때린 슛이 골대를 외면했다. 이후에도 절호의 세트피스 기회를 잡았으나 베인스의 강력한 프리킥이 이탈리아 골키퍼 시리구에 막혔고, 제라드의 슛도 골대를 벗어났다. 끊임없는 중거리 슛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자 했으나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이탈리아는 장기인 빗장수비로 잉글랜드의 공격을 막아냈다.

이탈리아는 후반 추가시간 피를로의 무회전 프리킥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와 아쉬움을 삼켰지만 승부에는 어떤 영향도 없었다. 남은 시간을 효과적으로 보내며 값진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발로텔리(오른쪽)가 결승골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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