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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예술가의 덕목 중 하나가 틀을 깨는 '과감함'이라면, 구혜영(34)은 진정 '아트스타'다. 스토리온 '아트스타코리아' 15명의 도전자 가운데 초반부터 마치 연예인처럼 다분히 독특한 매력을 발산했던 구혜영은 TOP3에 올랐고 문제적 작가 신제현, 치밀한 완벽주의자 유병서와 마지막 대결을 펼치고 있다.
서울시립미술관 전시장에서 만난 구혜영은 환한 미소를 보이며 자신의 작품 소개를 시작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구혜영은 "여기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라며 마치 '구혜영 월드'에 초대된 손님처럼 화려하게 첫 인사를 했다. 구혜영은 과감한 행위 예술을 선보이며 숱한 화제를 낳았던 즉흥 퍼포먼스 예술가로, 지난 3회 미션인 '금기를 소재로 작품을 하라'에서 아버지의 정자를 받아 정자 장례식을 하는 충격적인 퍼포먼스로 큰 화제를 모았던 인물이다.
구혜영이 TOP3 '은밀하게 위대하게' 주제 속 진행하고 있는 작품은 '기울어진 무대의 진심'이다. 구혜영은 "나는 소비되는 것, 죽음, 인생무상에 대해 생각하려 한다. 기울어진 무대는, 무대이긴 하지만 오를 수 없는 가짜 무대다. 하지만 우리는 이 기울어진 무대일지라도 무대에 오르고 싶어하고 그 위에서 진짜, 가짜인지 모르는 연기를 펼친다. 또 객석에 있는 관객들은 진위 여부를 생각하지 않고 진짜인 것처럼 몰입한다"며 진짜와 가짜의 모호한 경계, 삶과 죽음에 대해 고민하는 작가의 내면을 보였다.
구혜영이 많은 관심을 끌었던 것은 정자 장례식 외에도 8회 미션 '대중문화 아이콘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작품을 제작하라'였다. 당시 그의 뮤즈로 꼽혔던 방송인 신동엽을 만나 "정자를 주실 수 있느냐"는 파격적인 질문공세를 해 방송계의 19금 아이콘인 신동엽의 진땀을 빼게 했다. 구혜영은 뮤즈 신동엽을 만나 활발히 대화를 나눴고 그 안에서 신동엽이 대중에게 웃음을 주기까지 거치는 세 가지 단계를 '웃음을 위한 3막극'이라는 작품으로 완성시켰다.
구혜영은 당시 신동엽을 만난 것에 대해 "신동엽을 만난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좋았다. 색(色)드립 배틀을 해보고 싶었다"며 "주어진 시간 안에서 자유롭게 대화를 나눴다. 엔터테인먼트 자체를 보여주는 것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신동엽에게 영감을 받고 작업한 것을 보고, 방송 이후 주변 지인들의 전화를 많이 받았다. 무료한 삶에 재미있는 일을 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황홀한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예술가, 그리고 퍼포먼스를 누군가의 평가에 따라 탈락할 수 있을까. 예술에 대한 점수를 매기는 서바이벌 형식의 '아트스타코리아'에 대해 예술계에서는 첫 방송부터 의견이 분분했다. 하지만 구혜영에게 이와 관련해 질문을 던지자 오히려 특유의 '쿨'한 성격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100% 지지를 받고 있다. '너는 꼭 TV에 나가야 해'라는 말을 예전부터 많이 받았기 때문"이라며 어떠한 걱정없이 '아스코'에 뛰어들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구혜영은 "어쨌든 미디어를 통해 노출이 돼야, '저런 사람이 있구나'라는 것을 대중들이 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다고 '아스코'를 통해 작품에 대한 소통이 완벽히 됐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내가 주로 하는 것이 퍼포먼스이다보니까 이를 통해 예술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알 수 있는 하나의 제시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제 '아트스타코리아'는 방송 한 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구혜영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말하며 "처음 '아스코'에 나왔을 때 '이런 걸 해봐야겠다'는 계획이 있었는데 끝날 때가 되니까 그 계획이 구체적으로 잡히는 것 같다. 방송이 끝나는 시점에서는 이제 실행을 시키려고 한다. 지금처럼 대중들의 관심을 받았을 때 내 계획을 실행하지 않으면 모두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TOP3 중 우승자에 대해 조심스럽게 생각을 묻자 "진심으로 한 회차에서는 내가 우승할 줄 알았다. 그런데 단 한 번의 우승도 없이 TOP3까지 올라왔다. 난 내가 당연히 우승할 줄 알았는데, 안 해서 깜짝 놀랐다"고 화통하게 미소를 지으며 "만약 우승자가 된다면 상금으로 그동안 빚졌던 많은 분들에게 갚으면서 앞으로의 미래를 그려나가겠다"고 전했다.
구혜영은 '아트스타'의 정의에 대해 "이슈를 몰고다니는 아티스트"라고 말했다. 그의 퍼포먼스에 초대된 관객들은 한바탕 즐거운 파티를 즐기기도 하고 때로는 엄숙하고 격식을 차리는 의식을 그와 함께 한다. 삶과 죽음, 진실성과 허구성의 경계와 극단을 오가며 관객들과 팽팽한 줄다리기를 즐기는 천상 아티스트인 구혜영이 앞으로 우리나라 예술계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아스코'를 벗어나 활동하게 될 그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아트스타코리아' 구혜영. 사진 = CJ E&M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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