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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일흔에 가까운 나이에 할배군단의 막내로 활약하며 '예능 늦둥이'로 떠오른 배우 백일섭(70)이 이번엔 생애 처음으로 MC에 도전한다.
종합편성채널 채널A '백일섭의 그때 그 사람'(이하 '그때 그 사람')의 기자간담회가 16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에서 진행됐다.
'그때 그 사람'은 가수 김연자, 개그맨 구봉서, 배우 신성일 등 당대의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방송에 출연해 과거를 회상하고, 현재의 모습을 공개하는 형식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다.
케이블채널 tvN '꽃보다 할배'(이하 '꽃할배')를 통해 국민 할배 타이틀을 얻은 백일섭은 '그때 그 사람'을 통해 데뷔 50년 만에 단독 MC를 맡게 됐다. 낯선 MC 도전에 백일섭도 쑥스러운 듯 조심스럽게 각오를 밝혔다. 그는 "'그때 그 사람'의 MC라고 표현하기보다, 그냥 매주 출연하는 고정 출연자로 봐주면 좋을 것 같다"며 "처음에 제의가 왔을 때는 '고민 좀 해보자'고 말을 했다. 일주일 동안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하면 어떤 식으로 해야할까', '그냥 귀찮은데 안한다고 할까' 등 많은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일주일 간 술을 많이 먹었다"고 재치 있게 부담감을 털어놨다.
고민 끝에 백일섭이 찾은 결론은 '꽃할배' 식 진행이었다. 걷고 소통하며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었다. 그는 "'꽃할배' 스타일로 '그때 그 사람'의 MC를 하면 매력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출중한 실력을 갖춘 MC들이 많이 있지만 흉내를 내지는 말아야지라고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백일섭은 "이건 숨기고 싶은 이야기인데 내가 보통 소리는 잘 들리는데, 속삭이는 소리는 잘 안들리더라. 그래서 이 프로그램의 MC를 위해 의사의 진단하에 보청기를 맞췄다"며 게스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 위한 남다른 노력을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끝으로 백일섭은 "이번에 영화도 하나 찍었다. '두근두근 내 인생'이라고. 드라마 작품도 1월에 하나를 마무리했는데 내년에는 하나쯤 더 하고 싶다. 그러고 보니 올해는 '꽃할배' 여행도 스페인으로 다녀왔다"며 숨 가쁘게 달려온 2014년 상반기를 회상했다. 이어 그는 "이제 어쨌거나 내 2014년은 '그때 그 사람'과 함께 마무리 할 수 있었으면 한다"며 MC 도전에 대한 애착을 고백했다.
드라마, 예능을 넘어 또 한 번 영역을 넓혀가는 '젊은 일흔' 백일섭의 도전에 시선이 쏠린다.
한편, 16일 오후 8시 10분에 방송되는 '그때 그 사람' 첫 회는 '인간 백일섭' 편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방송에서는 백일섭의 연기세계 외에도, 백일섭의 인간관계, 백일섭의 연애사 등 공개되지 않았던 모든 것이 소개된다.
[배우 백일섭.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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