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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포르투갈이 무너졌다. 아무 것도 안 됐다. 부상과 퇴장, 에이스의 고립까지 그야말로 자멸한 경기였다.
포르투갈은 17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사우바도르 아레나 폰테노바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G조 독일과의 경기에서 0-4로 대패했다. 전반에만 3골을 내주며 일찌감치 추격 의지가 꺾였고, 후반 33분 독일 토마스 뮐러에 추가골을 내주면서 전의를 완전히 상실했다. 주전 공격수와 수비수의 부상 교체, 그리고 퇴장까지 뭘 해도 안 되는 경기였다.
시작부터 암운이 드리웠다. 팀이 0-1로 뒤진 전반 28분, 공격수 알메이다가 햄스트링 부상을 호소해 에델과 교체됐다. 일찌감치 교체 카드를 소비한 탓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주전 원톱 알메이다의 예기치 못한 부상 교체라 더욱 그랬다. 곧바로 코너킥 상황에서 독일 마츠 후멜스에 추가골을 허용해 분위기는 더욱 가라앉았다.
끝이 아니었다. 전반 37분에는 수비의 핵인 페페가 쓸데없는 반칙으로 퇴장 명령을 받았다. 그라운드에 앉아 있던 독일 뮐러에 다가가 거칠게 항의한 뒤 '박치기'를 감행했다. 이를 포착한 주심은 지체없이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퇴장이었다. 2점 차로 뒤진 상황에서 한 명의 공백은 너무나 컸다. 결국 포르투갈은 전반 추가시간 뮐러에 추가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후반 7분에는 나니와 코엔트랑이 서로 볼을 향해 달려가다 엉켰다. 누군가 안정적으로 공을 잡았다면 최소 크로스는 시도해볼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았다. 안 풀리는 팀의 전형을 보여준 장면. 13분 후에는 오른쪽 윙백 코엔트랑이 사타구니 부상으로 교체 아웃됐다. 공을 따라가던 상황에서 그라운드에 넘어졌고,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결국 안드레 알메이다와 교체돼 경기장을 떠났다. 이후 추가 실점한 포르투갈은 0-4 대패로 첫판을 마무리했다.
에이스인 크리스티아노 호날두는 총 8.79km를 뛰며 6차례 슈팅을 시도했다. 패스 성공은 22차례. 움직임은 나쁘지 않았지만 공이 정확히 배달되지 않았다. 경기 내내 선수들을 독려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에이스가 고립되니 경기가 제대로 풀릴 리 없었다.
문제가 심각하다. 포르투갈은 다음 경기에 페페가 뛸 수 없다. 부상으로 빠진 우고 알메이다와 코엔트랑의 출전 여부도 미지수다. 첫판부터 너무나 심각하게 꼬였다. 이대로라면 16강 탈락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첫판부터 마치 회처럼 조각난 포르투갈. 남은 경기를 어떻게 풀어갈지 한번 지켜볼 일이다.
[페페(왼쪽)가 뮐러를 들이받고 있다.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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