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올해 프로야구에서 가장 돋보이는 포지션은 어디일까. 바로 2루다. 공교롭게도 공수주 3박자를 모두 갖춘 선수들이 2루에 자리하고 있고 이들은 경쟁이라도 하듯 수준급 활약을 펼치며 '최고 2루수'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타격 순위만 봐도 올 시즌 2루수들의 활약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타격 25걸 안에 2루수만 6명이 포함돼 있다. 그렇다고 이들이 공격만 돋보이는 선수들은 아니다. 공수주를 갖춘 선수들의 대향연이 바로 2루에서 펼쳐지고 있다.
타율만 놓고 보면 서건창(넥센)이 으뜸이다. '4할 포수' 이재원(SK)에 가려져 있을 뿐, 서건창은 .382란 고타율로 타격 부문 2위에 올라 있다. 여기에 안타 91개로 최다안타 1위다. 1번타자이니까 22도루를 했고 1번타자임에도 32타점을 해냈다.
오재원(두산)은 서건창보다 타율(.361)은 조금 낮지만 출루율은 2루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도루 17개로 기동력도 수준급.
13연타석 출루로 한국프로야구 역대 기록 타이를 이룬 정훈(롯데)의 활약 역시 놀랍다. 정훈은 타율 .323, 출루율 .426로 1번타자로서 이상적인 기록을 보여주고 있다. 도루가 4개에 불과(?)하지만 43득점으로 2루수 가운데 두 번째로 득점이 많다.
홈런과 타점에서는 야마이코 나바로(삼성)가 가장 앞선다. 나바로는 9홈런 40타점으로 2루수 중 가장 많다. 그렇다고 타율이 떨어지지 않는다. .336의 고타율, 그리고 .436란 출루율로 삼성 타선을 이끌고 있다. 나바로가 1번타자로 기용된 후 삼성은 제 자리를 찾았다.
최근 장타력이 폭발하고 있는 안치홍(KIA)의 활약도 주목할 만하다. 7홈런 39타점으로 나바로 다음이다. 지난 주말에는 홈런만 2개를 터뜨리며 물오른 장타력을 보여줬다. 출루율은 .368지만 OPS는 .886에 이른다.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듭나고 있는 박민우(NC) 역시 명함을 내밀 수 있다. 벌써 22개의 도루를 했고 타율 .320, 출루율 .411로 1번타자로서 이상적인 성적이다.
지난 해 FA를 선언하고 한화로 이적하자마자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한화에 팀 창단 첫 2루수 골든글러브를 안긴 정근우(한화)는 5월초까지만 해도 시즌 초반의 추신수(텍사스)처럼 놀라운 수치를 뽐내다 최근엔 페이스가 조금 떨어져 있다. 팀의 3번타자를 맡으면서 신경쓸 것이 많아졌다. 그래도 4할에 육박하는 출루율(.392)을 기록 중이다.
역대 최고의 2루수 전쟁. 아직 끝나지 않은 싸움 속에 과연 누가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2014 프로야구 주요 2루수 개인성적 (17일 현재·타율-출루율-장타율 순)
서건창 .382-.438-.559 3홈런 32타점 22도루(7도실) 4실책
오재원 .361-.448-.536 4홈런 23타점 17도루(1도실) 5실책
정훈 .323-.426-.424 1홈런 29타점 4도루(3도실) 5실책
나바로 .336-.436-.526 9홈런 40타점 11도루(5도실) 5실책
안치홍 .322-.368-.518 7홈런 39타점 11도루(2도실) 5실책
박민우 .320-.411-.425 0홈런 23타점 22도루(5도실) 5실책
정근우 .291-.392-.461 4홈런 27타점 15도루(1도실) 5실책
[서건창, 정훈, 오재원, 나바로, 안치홍, 정근우, 박민우.(맨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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