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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뮤지컬 '보니 앤 클라이드' 속 박형식, 아기병사와는 180도 다르다.
뮤지컬 '보니 앤 클라이드'는 1930년대 실존했던 남녀 2인조 강도 보니와 클라이드의 실제 이야기를 배경으로 한 작품. 미국 역사에서 악명 높은 듀오이자 대공황 시기 미국 젊은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던 세기의 커플을 소재로 제작됐다. 이들의 러브 스토리와 범죄행각은 1967년 영화로 만들어졌으며, 국내에서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는 제목으로 소개되며 사랑 받기도 했다.
거친 인생 속에서 자유를 갈구했던 클라이드 역 박형식은 지난 14일 마지막 공연을 마쳤다. 지난해 9월 초연 무대에 올랐던 그는 이번 공연에서 확실히 깊어진 내공을 과시하며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룹 제국의 아이들 박형식은 지난 2011년 뮤지컬 '늑대의 유혹'을 통해 뮤지컬배우에 도전했다. 이후 '보니 앤 클라이드', '삼총사'에 차례로 출연하며 뮤지컬배우로서의 행보를 이어갔다. 큰 키와 잘생긴 외모는 물론 드라마 출연을 통해 다져진 연기력과 제국의 아이들 메인보컬다운 그의 실력은 무대에서도 입증됐다.
하지만 아이돌이라는 수식어, MBC '일밤-진짜 사나이'에서 보여진 그의 모습은 뮤지컬배우로서 반갑지 않은 편견을 갖게 한 것이 사실. 아이돌이 뮤지컬 무대에 오르는 것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일부 관객들과 실제 이미지와 무대 위 이미지에서 오는 괴리감을 충분히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은 일부 관객들이 있기 때문에 박형식 역시 이같은 편견을 안고 가야 했다.
특히 박형식에게 항상 따라오는 것은 '진짜 사나이' 속 캐릭터인 '아기 병사'다. 그는 군대에 가보지 않아 모든 상황에서 서툴고 어리바리한 모습을 보여 '아기 병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같은 순수한 모습은 박형식의 존재를 더 알렸고,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렇다면 무대 위 박형식은 어떨까. '진짜 사나이'처럼 마냥 아기 같고 귀여울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NO'다. 무대 위 박형식은 한층 발전된 모습으로 또 다른 면모를 보여준다. 뮤지컬 무대에서 만큼은 아이돌도, '아기 병사'도 아니다.
박형식이 맡은 클라이드 역이 거칠고 자유를 갈구하는 만큼 무대 위 박형식은 이전 이미지와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시민이 살기 힘든 나라에서 범죄 행각을 벌이는 그의 모습은 도무지 종잡을 수 없다. 거칠고 통통 튀며 그 안에 카리스마가 있다.
하지만 사랑하는 여자 보니 앞에서는 달콤하다. 리드할 줄 알고 마음껏 마음을 표현할 줄 안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망가질 줄도 알고 목숨을 다해 지킬 줄도 안다. 남자다운 모습과 로맨틱한 모습이 함께 공존하니 뮤지컬배우 박형식의 매력에 빠지지 않을 수 없다.
연기력과 가창력도 기대 이상이다. 가수 발성 및 매체 연기와는 다른 뮤지컬 무대 자체에 중점을 두고 있음이 여실히 드러난다. 특히 발성은 제국의 아이들 박형식과는 확실히 다르다. 앞서 뮤지컬 발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만큼 한층 힘 있고 정직한, 안정된 가창력이 돋보인다.
'보니 앤 클라이드' 마지막 공연을 마친 박형식은 제국의 아이들 '숨소리' 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음악 무대 위에서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아이돌과 예능 스타를 넘어 뮤지컬배우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박형식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뮤지컬 '보니 앤 클라이드'는 박형식 외에 엄기준, 에녹, 비스트 장현승, 샤이니 키, 오소연, 가희 등이 출연하고 있다. 오는 29일까지 서울 강남구 BBC아트센터 BBC홀에서 공연된다.
['보니 앤 클라이드' 박형식. 사진 = 엠뮤지컬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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