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어서 홈런 2방' 김현수, 잠실벌 수놓은 괴력쇼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잠실구장에서, 그것도 밀어서 홈런 2방을 쳤다.

'타격 기계' 김현수(26)의 진가가 발휘된 경기였다. 정말 필요할 때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였다. 간판타자다운 면모였다.

김현수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와의 경기에서 홈런 2방을 비롯해 4타수 2안타(2홈런) 5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두산이 0-4로 뒤지던 4회말 1사 1루. 오재원의 좌중간 안타로 겨우 팀 첫 안타를 터뜨린 뒤라 흐름을 이을 필요가 있었다. 이때 나타난 김현수는 류제국의 134km짜리 체인지업을 밀어쳐 좌월 투런포를 터뜨렸다. 시즌 10호 홈런. 일방적으로 끌려갈 수 있었던 경기를 다시 접전으로 이끈 한방이었다.

두 번째 홈런은 실로 극적이었다. 두산이 3-6으로 뒤진 8회말 무사 1,2루 찬스에 등장한 김현수는 이동현의 143km짜리 바깥쪽 직구를 결대로 밀어쳤다. 타구는 높이, 그리고 빠르게 좌측 펜스 밖으로 이동했다. 동점 3점포. 김현수는 홈런을 확인한 순간, 두 팔 벌려 환호하며 극적인 순간을 즐겼다.

순식간에 경기 양상이 바뀐 것은 물론이다. 두산은 6-6 동점에서 9회말 찬스를 맞았고 끝내기 승리로 역전승의 대미를 장식했다.

[두산 김현수가 1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LG 경기 8회말 무사 1-2루에 LG 이동현을 상대로 동점 스리런 홈런을 쳤다. 두산은 김현수의 3점 홈런에 6-6 동점을 만들었다. 김현수는 4회말에도 1사 1루에 투런홈런을 쳤다.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