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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제대로 혼쭐났다. 하지만 결과는 달콤했다. 벨기에가 알제리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벨기에는 18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에스타디오 미네이랑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H조 알제리와의 첫 경기에서 후반 35분 터진 메르텐스의 역전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이로써 벨기에는 승점 3점을 품에 안고 다음 경기인 러시아전에 임하게 됐다.
빌모츠 감독이 이끄는 벨기에는 로멜루 루카쿠가 원톱으로 나섰고, 무사 뎀벨레, 악셀 비첼, 에당 아자르, 나세르 샤들리, 케빈 데 브루잉이 중원에 배치됐다. 뱅상 콤파니, 얀 베르통헨, 토비 알데르베이럴트, 다니엘 반 바이텐이 수비를 책임졌고, 티보 쿠르투아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할릴호지치 감독이 이끄는 알제리는 수다니가 원톱으로 나섰고, 나빌 벤탈렙, 소피앙 페굴리, 메흐디 모스테파, 사피르 타이데르, 리야드 마레즈가 중원에 배치됐다. 칼 메자니, 마지드 부게라, 라피크 할리체, 파우치 굴람이 수비를 책임지고, 라이스 음보리가 골문을 지킨다.
양 팀은 전반 20분까지 별다른 공격을 보여주지 못했다. 전반 21분 나온 벨기에 비첼의 중거리 슛이 가장 위협적인 장면. 이외에는 골과 가까운 상황조차 나오지 않았다. 탐색전이 길었다.
의외의 상황에서 선제골이 나왔다. 전반 23분 상대 페널티박스로 쇄도해 들어가던 알제리 페굴리가 벨기에 얀 베르통헌에 밀려 넘어졌고, 주심은 지체없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페굴리는 2분 뒤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차넣어 팀에 선제골을 안겼다. 알제리로선 무려 28년 만의 월드컵 골로 기쁨 두 배.
정신이 번쩍 든 벨기에는 계속해서 공격을 시도했지만 영양가는 없었다. 3차례 세트피스 기회를 모두 무산시켰고, 비첼의 강력한 원바운드 중거리 슈팅은 알제리 골키퍼 라이스에 막혔다. 전반 39분에는 베르통헌의 프리킥이 골대를 외면했고, 전반 44분 샤들리의 결정적인 왼발 슈팅이 라이스의 품에 안겼다. 더 이상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알제리의 1-0 리드로 전반이 끝났다.
벨기에는 전반에만 24차례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어냈지만 결정력 부재로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했고, 알제리는 단 한 번의 역습 상황에서 페널티킥을 얻어 귀중한 득점까지 올렸다. 집중력의 차이였다.
벨기에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샤들리를 빼고 메르텐스를 투입해 변화를 꾀했다. 후반 초반 상대 진영에서 끊임없이 찬스를 만들었으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알제리는 골키퍼 라이스의 안정적인 펀칭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다급해진 벨기에는 후반 20분 만에 교체 카드를 모두 썼다. 후반 13분에는 원톱을 루카쿠 대신 디보크 오리지로 바꿨고, 20분에는 뎀벨레를 빼고 펠라이니를 투입했다. 곧이어 후반 21분 오리지가 1대1 상황에서 결정적인 슈팅을 때렸으나 이번에도 라이스의 선방에 막혔다. 슈퍼세이브였다.
두드리다 보니 열렸다. 벨기에는 후반 26분 데 브루잉의 크로스를 펠라이니가 머리로 받아넣어 1-1 동점을 이뤘다. 상대 수비와 공중전을 벌이던 펠라이니가 큰 키를 이용해 공을 머리에 갖다 댔고, 이는 그대로 알제리 골문에 빨려 들어갔다.
기세가 오른 벨기에는 후반 35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아자르의 패스를 이어받은 메르텐스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갈랐다. 펠라이니에 이어 또 한 번 교체 멤버가 골을 만들어낸 순간. 빌모츠 감독의 용병술이 제대로 적중했다.
10분 만에 2골을 내준 알제리는 완전히 전의를 상실했다. 별다른 공격 기회도 만들어내지 못하고 벨기에의 파상공세를 막아내는 데 급급했다. 반면 벨기에는 여유 있게 남은 시간을 소비하며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벨기에와 알제리 선수들.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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