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호 선제골' 한국, 러시아와 아쉬운 1-1 무승부

[마이데일리 = 브라질 쿠이아바 김종국 기자] 잘 싸운 홍명보호가 러시아와 첫 경기서 아쉽게 무승부를 거뒀다.

한국은 18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 아레나 판타날 경기장서 벌어진 러시아와의 2014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 첫 경기서 1-1로 비겼다. 한국은 후반 23분 이근호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6분 뒤 케르자코프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첫 경기를 무승부로 마친 한국은 오는 23일 오후 4시 알제리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깜짝 선발은 없었다. 홍명보 감독의 한국은 원톱에 박주영이 서고 그 뒤를 구자철이 받쳤다. 좌우 측면에는 이청용, 손흥민이 포진하고 중원에선 기성용, 한국영이 발을 맞췄다. 수비는 이용, 홍정호, 김영권, 윤석영이 지켰다. 골문은 정성룡 골키퍼가 지켰다.

카펠로 감독의 러시아는 선발에 다소 변화를 줬다. 코코린이 원톱을 맡고 2선에 샤토프, 사메도르, 지르코프가 배치됐다. 중원에는 파이즐린, 글루샤코프가 서고 수비는 콤바로프, 이그나셰비치, 베레주스키, 에스첸코가 맡았다. 아킨페프가 장갑을 꼈다.

팽팽한 중원 싸움이 진행된 가운데 한국이 먼저 전반 11분 기회를 잡았다. 손흥민이 20여m를 질주한 뒤 페널티박스 정면 외곽 근처서 슈팅을 날렸지만 골문을 벗어나면서 득점 기회가 무산됐다. 러시아도 전반 31분 프리킥 상황서 이그나셰비치가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했지만 정성룡 골키퍼의 손끝에 가로막혔다.

전반 중반이 지나면서 한국이 조금씩 주도권을 넓혀갔다. 전반 34분 구자철이 경합 후 때린 왼발 슈팅이 상대 수비의 몸에 맞고 굴절되어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 했지만 아쉽게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이어진 전반 39분 찬스는 더 아까웠다. 이번에도 손흥민이었다. 박주영이 측면서 헤딩으로 손흥민에게 패스를 연결해줬고, 손흥민이 완벽한 오픈 찬스를 맞이했다. 그러나 발에 너무 힘이 들어가면서 슈팅이 크로스바를 크게 넘어갔다. 이렇게 전반은 득점 없이 끝이 났다.

후반 1분 러시아의 베레주스키가 코너킥 상황서 시도한 헤딩이 옆그물을 때렸다. 위기를 넘긴 한국은 후반 5분과 6분, 구자철과 기성용이 연속해서 대포알 중거리 슈팅으로 러시아 골문을 두드렸다.

0-0이 계속되자 양 팀 모두 일찌감치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한국은 박주영을 빼고 이근호를 투입했고, 러시아는 샤토프 대신 자고예프를 내보냈다. 변화는 곧 득점으로 이어졌다. 한국은 전반 23분 역습 찬스서 이근호가 때린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이 아킨페프 골키퍼의 손에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였다. 실점 후 케르자코프, 데니소프를 동시에 투입한 러시아는 6분 뒤 동점을 만들었다. 교체 투입된 케르자코프가 문전 혼전 중에 오른발 슈팅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경기는 더욱 뜨거워졌고, 한국은 손흥민을 불러들이고 김보경을 투입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러시아도 공격의 강도를 높이며 역전골을 노렸다. 그렇게 양 팀은 끝까지 공격과 수비를 주고받았다. 하지만 한국과 러시아 모두 더 이상의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다. 경기는 1-1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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