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LG 홈 경기가 있는 날이면 등번호 33번과 박용택(35)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어김 없이 나타났다. 응원을 주도하면서 잠실야구장의 '명물'로 자리했다.
'달마 아저씨'로 유명한 LG 열성팬 박제찬(49)씨가 지난 13일 세상을 떠났다. 고인이 된 박 씨는 2000년대 초반부터 꾸준히 잠실야구장을 찾아 LG를 응원했고 웬만한 LG 팬들도 '달마 아저씨'라는 별칭을 잘 알고 있을 정도로 유명한 열성팬이었다.
그리고 그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인 박용택은 지난 14일 잠실 SK전을 마치고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박용택이 조문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면서 박용택의 '의리'가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박용택은 '달마 아저씨'의 비보를 문자 메시지를 통해 알았다. 박용택은 "모르는 번호로 문자메시지가 왔다. 아마 팬 분께서 보내주신 것 같다. 그걸 보고서야 알았다"라고 밝혔다.
"오랜 기간 동안 ??던 분이다"라면서 '달마 아저씨'를 추억한 박용택은 "항상 고마움을 느끼는 분이다. 나를 일편단심 응원해주신 분"이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자신 앞에서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한 모습도 이젠 추억이 됐다. 박용택은 "예전에 사인회를 한 적이 있는데 그때 오신 적이 있다. 나를 보고 쑥스러워 하신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박용택은 빈소를 조문한 다음날인 15일 잠실 SK전에서 1회말 선두타자 홈런을 터뜨렸다. 하늘 나라로 간 '달마 아저씨'에게 바치는 홈런이었다.
[박용택.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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