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종합
[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러시아에게는 로만 시로코프(크라스노다르)의 부재가 뼈아팠던 경기였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18일 오전 7시(한국시각) 브라질 쿠이아바 아레나 판타날서 열린 러시아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H조 조별리그 첫 번째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러시아는 월드컵 전 부상으로 최종 엔트리에서 빠진 시로코프 자리에 글루샤코프(스파르타크 모스크바)와 파이줄린(제니트)을 배치시키는 4-2-3-1 전형을 들고 나왔다. 원래 러시아는 주로 4-1-4-1 포메이션을 사용하면서 4백 바로 앞 ‘1’자리에 홀딩 미드필더인 시로코프를 배치시켜 상대의 패스 흐름을 끊고 수비를 보호하는 역할을 맡겼다.
시로코프는 러시아의 주장이자 주전 미드필더로서 러시아 공격의 출발점이자 정신적 지주다. 그 동안 A매치 41경기에 출전해 12골을 넣었다. 특히 브라질 월드컵 유럽예선에서는 전 경기에 출전해 3골 4도움을 기록하며 러시아가 포르투갈을 플레이오프로 밀어내고 F조 1위로 본선 진출을 확정짓는 데 공헌했다.
하지만 이런 시로코프가 아킬레스건을 다쳐 최종엔트리에 들지 못했고, 이날 우리나라와의 경기에서 시로코프의 공백이 여실히 드러났다.
전반전에 나왔던 손흥민의 드리블 돌파에 이은 슈팅과 구자철의 중거리 슈팅 등은 시로코프 대신 투입된 글루샤코프와 파이줄린이 제대로 볼을 차단하지 못했기 때문에 나왔다.
우리 선수들은 러시아의 이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었고, 결국 골까지 연결시켰다. 후반 23분이근호는 러시아 진영 중앙을 드리블 돌파해 나가며 중거리 슈팅 때렸고, 아킨페예프 골키퍼가 이 공을 놓치며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러시아로서는 이근호의 돌파를 중원에서 미리 차단하지 못했고, 우리 팀은 돌파력이 좋은 이근호의 교체 투입이 적중했던 순간이다.
[러시아축구대표팀이 18일 오전(한국시각) 브라질 쿠이아바 아레나 판타날 경기장에서 열린 2014브라질월드컵 H조 1차전 한국-러시아 경기 시작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