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싸웠지만' 홍명보호, 어렵게 넣고 너무 쉽게 줬다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잘 싸웠다. 하지만 어렵게 선제골을 넣고, 너무나 쉽게 동점골을 준 부분은 분명 아쉽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8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쿠이아바 아레나 판타날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H조 1차전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한국은 1무승부, 승점 1점을 안고 다음 경기인 알제리전을 준비하게 됐다.

이날 한국은 후반 23분 이근호의 중거리 슈팅이 러시아 골키퍼 이고르 아킨페프의 손에 맞고 골대로 빨려들어가면서 행운의 선제골을 얻었다. 주먹으로 쳐내지 않고, 손바닥으로 공을 막아내려 했던 안이한 플레이가 한국에 행운의 득점을 안겨줬다. 정말 어렵게 득점했다.

그러나 동점골을 너무나 쉽게 내줬다. 후반 29분 혼전 상황에서 수비가 걷어낸 공이 쇄도해 들어오던 러시아 에스첸코에 막혔다. 설상가상으로 앞서 한 차례 슈팅을 막아낸 정성룡은 방어태세를 갖추지 못한 상태였고, 러시아 케르자코프의 슈팅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참 쉽게 동점을 내줬고, 경기는 그렇게 끝났다.

어렵게 득점하고 쉽게 실점하면 그만큼 더 힘이 빠지는 건 당연지사. 이후 한국은 별다른 공격 기회를 얻지 못했고, 기세가 오른 러시아의 파상공세를 막아내기에 급급했다. 어찌 보면 무승부로 끝난 게 다행이었다. 골키퍼 정성룡이 13차례나 상대 슈팅을 막아내는 물오른 선방 능력을 뽐냈기에 더욱 아쉬움이 컸다.

[한국대표팀 선수들. 사진 = 쿠이아바(브라질) 유진형 기자]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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