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영화 '우는 남자'가 소위 '남자 영화 3부작'이라 불리는 이정범 감독의 작품에 정점을 찍었다.
이정범 감독의 데뷔작 '열혈남아'부터 '아저씨' '우는 남자'까지, 그의 작품에는 항상 강렬한 액션과 함께 진한 감성을 물씬 드러내는 남자들이 등장했다. 소위 이정범 감독의 '남자 영화 3부작'이라 불리는 세 작품 중, 마지막 시리즈 격인 '우는 남자'는 그의 작품관을 한 눈에 엿볼 수 있어 보는 이들의 흥미를 돋운다.
이정범 감독의 작품을 보면 줄곧 어딘가 부족한 남자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했고, 늘 어떠한 사건 속에서 한 여성을 만나 속죄한다. '열혈남아'에서는 복수를 계획하던 찰나 우연히 상대방의 엄마가 운영하는 국밥 집에 드나들게 되면서 느끼는 뜨거운 모성을 그렸고, '아저씨'에서는 불행한 사건으로 아내와 아이를 잃고 외롭게 살아가던 특수요원이 옆집 소녀에게 마음을 열고 스스로의 벽을 깨는 과정을 담았다.
'우는 남자' 역시 단 한 번의 실수로 모든 것을 포기하며 살아가던 킬러 곤이 조직의 마지막 명령으로 타깃 모경을 만나 모성을 느끼며, 임무와 죄책감 사이에서 느끼는 갈등을 그리고 있다.
이 같이 남자들의 깊은 곳에서 우러러 나오는 내적 갈등을 다루고 있는 영화들에 대해 이정범 감독은 "개인적으로 완벽하지 못한 남자들의 딜레마에 관한 이야기를 선호한다. 영화 말미에 남자가 눈물을 흘림으로써 한층 성장하는 어른의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며, 남자 영화 3부작을 만든 계기를 밝혔다.
뿐만 아니라 그는 '우는 남자'를 '열혈남아'와 '아저씨'의 중간 지점에 위치한 영화라 일컫으며, 세련되고 강렬한 액션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인간의 본성인 모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또 전작들을 두고 "이제 어머니에게, 어린 아이에게, 동년배 여자에게 사죄했으니 다 한 것 아닐까. 이제는 더는 울지 않는 남자들의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 '열혈남아' '아저씨' '우는 남자' 포스터.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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