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신인 박민호, 3이닝 2K 비자책 '만점 데뷔전'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박민호가 데뷔 첫 등판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박민호(SK 와이번스)는 1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등판, 3이닝 3피안타 2탈삼진 1사사구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박민호는 SK가 2014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에 뽑은 선수다.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호투하며 활약을 기대케 했지만 이날 전까지 1군 무대에는 한 차례도 서지 못했다.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기도 했지만 등판없이 이튿날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퓨처스리그에서는 주로 선발로 나섰다. 당초 이날도 퓨처스리그 선발 등판 예정이었지만 콜업되며 등판하지는 않았다. 7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4.13.

이날 박민호는 팀이 0-7로 뒤진 6회초부터 마운드에 올랐다. 박민호는 첫 타자 김상수를 맞이해 2볼로 시작했지만 이후 2-2를 만들었고 풀카운트 승부 끝에 패스트볼을 이용해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1군 무대 첫 타자를 삼진으로 솎아낸 것.

다음 타자 야마이코 나바로를 상대로는 더욱 자신있는 모습을 보였다. 2스트라이크로 유리하게 볼카운트를 형성한 뒤 1-2에서 5구째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연속타자 삼진.

이후 박민호는 박한이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지만 박석민을 유격수 앞 땅볼로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박민호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이번에는 최형우-채태인-이승엽-박해민으로 이어지는 삼성이 자랑하는 좌타라인과 상대했다. 박민호는 선두타자 최형우에게 우전안타를 내줬다. 기록상으로는 안타였지만 박정권이 아쉬워할만큼 처리가 가능했던 타구였다.

그래도 흔들리지 않았다. 채태인을 2루수 앞 병살타로 유도하며 순식간에 2아웃을 만들었다. 이어 이승엽은 볼카운트를 2스트라이크로 유리하게 만든 뒤 2루수 앞 땅볼로 돌려 세웠다.

8회에도 안정된 투구를 이어갔다. 박해민과 이지영을 연속 2루수 앞 땅볼로 잡았다. 앞선 이닝까지 포함하면 4타자 연속 2루수 앞 땅볼.

하지만 프로 무대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김상수에게 좌전 안타를 내준 박민호는 1루 견제가 악송구가 되며 2루까지 주자를 보냈다. 이어 김상수의 3루 도루 시도 때 포수 정상호의 악송구가 나오며 좌익수 방향까지 흘렀고 그 사이 김상수가 홈을 밟았다. 첫 실점.

이어 나바로에게 볼넷. 자칫 무너질 수도 있었지만 박한이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으며 이닝을 끝냈다. 앞선 실점은 비자책이 됐다.

이후 박민호는 9회부터 마운드를 이상백에게 넘겼다. 투구수는 43개.

비록 실점은 있었지만 성공적으로 프로 첫 등판을 마친 박민호다. SK 불펜투수들이 연일 부진한 상황에서 박민호가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SK 박민호.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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