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믿을 건 이태양이다. 4일 휴식 후 돌아온 한화 이글스가 이태양을 앞세워 재시동을 건다.
한화는 20일 대전구장서 열리는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전 선발로 이태양을 예고했다. 지난해까지 32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6.46(62⅔이닝 45자책)에 그쳤던 이태양은 올 시즌 12경기에서 2승 3패 평균자책점 3.86(56이닝 24자책)을 기록, 팀 내 선발진 중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로 등극했다. 김응용 한화 감독도 "이태양이 에이스"라고 치켜세웠다.
시즌 초반만 해도 선발과 구원을 오가던 이태양은 지난달 9일 KIA전 7⅓이닝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발판 삼아 붙박이 선발로 자리매김했다. 데뷔 첫 승리를 따낸 지난 1일 SK전(7이닝 1실점)부터 3경기에서는 모두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2.61(20⅔이닝 7자책)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최근 7경기 중 5경기에서 6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올 시즌 활약상을 인정받아 오는 9월 열리는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예비 엔트리에도 뽑혔다. 지난 16일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회가 발표한 아시안게임 1차 예비 엔트리 60명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 지금의 흐름을 이어간다면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도 적지 않다. 우완 선발요원이 부족한 대표팀 상황을 봐도 이태양은 분명 매력적인 존재다.
지난해 140km 초반에 형성되던 직구 구속이 148km까지 올라왔고, 슬라이더와 포크볼 등 변화구의 각도 한층 예리해졌다. 올해 초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당시 2군에 다녀오기도 했지만 실망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했고, 릴리스포인트도 몸에 익혔다. 포크볼도 힘을 빼고 던지니 위력이 배가됐다. 그리고 이제는 당당한 1군 주축 투수가 됐다.
특히 2승째를 거둔 지난 13일 NC전은 무척 특별했다. 7이닝 동안 개인 최다인 117구를 던지며 3피안타 7사사구 5탈삼진 2실점 호투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볼넷 6개도 제구 불안이 아닌 NC 타자들이 잘 참아낸 결과. 풀카운트 승부에서 주무기인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잘 떨어트렸지만 타자들의 방망이가 나오지 않았다. 스스로도 경기 후 "볼넷은 아쉽지만 의미가 없진 않았다"고 말했다.
올 시즌 LG전에는 구원으로만 한 경기에 나서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선발로는 첫 등판이다. 지난해에도 3경기에 구원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2.89(9⅓이닝 3자책)로 잘 던졌다. 최근 2연승 상승세인 LG 타선을 어떻게 막아낼지에 관심이 모인다. 아시안게임 1차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이후 첫 등판이라는 점도 의미가 있다.
한화는 올 시즌 LG전 6경기에서 4승 2패로 선전했다. 하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다르다. LG는 최근 10경기 6승 4패로 선전했고, SK, 두산과의 3연전을 모두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초반과는 분명 달라졌다. 순위도 LG(23승 1무 36패)가 한화(20승 1무 36패)에 1.5경기 차 앞선 8위다. 최하위 탈출을 노리는 한화로선 이번 3연전이 무척 중요하다. 첫 경기에 나서는 이태양이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다.
[한화 이글스 이태양.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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