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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구세주는 없었다.
수적 우세를 살리지 못한 결과는 뼈아팠다. 일본은 20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에스타디오 다스 두나스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C조 조별리그 2차전 그리스와의 경기에서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로써 대회 첫 승점(1점)을 챙긴 일본은 조별리그 전적 1무 1패를 기록했다.
패배보다는 나았지만 승점 1점은 16강행을 위한 충분조건이 절대 아니다. 일본으로선 C조 최약체인 그리스를 무조건 꺾고 콜롬비아와의 최종전서 승부를 봐야 했다. 하지만 에이스인 혼다 게이스케(AC 밀란)와 카가와 신지(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모두 구세주가 되지 못했다.
혼다는 지난 15일 코트디부아르와의 1차전서 감각적인 왼발 슈팅으로 팀의 대회 첫 득점을 만들어냈다. 전반 내내 종횡무진 활약하며 코트디부아르 수비진을 흔들었다. 하지만 후반에는 한 차례 왼발 슈팅 이외에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공격 진영에서의 움직임은 둔해졌고, 결국 1-2로 역전패했다. 혼다의 후반 침묵은 무척 뼈아팠다.
이날도 별다른 활약은 없었다. 혼다는 90분 동안 9.28km를 뛰며 4차례 슈팅과 59차례 패스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반 29분 시도한 프리킥 외에는 위협적인 장면을 전혀 만들어내지 못했다. 후반 시도한 슈팅은 전부 필사적으로 몸을 던진 그리스 수비에 막혔다.
카가와도 마찬가지였다. 코트디부아르전서 왼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했으나 제대로 된 슈팅 기회조차 잡지 못했던 그는 그리스전 선발 명단에서 아예 제외됐다. 그리고 후반 12분 오사코 유야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명예회복의 기회였다.
하지만 반전을 이뤄내지 못했다. 3.8km를 뛰며 슈팅은 단 하나도 없었다. 21차례 패스를 기록했지만 영양가는 제로였다. 연계플레이도 매끄럽지 못했다. 후반 23분 우치다에게 깔끔한 패스를 한 차례 보내긴 했으나 공을 이어받은 오쿠보가 어이없이 기회를 무산시켜 빛을 잃었다. 후반 중반 이후 수비에 집중한 그리스의 육탄방어를 뚫어내기는 버거웠다. 조별리그 2경기에서 보여준 게 그야말로 거의 없는 카가와다.
승부처인 후반 막판에도 둘의 존재감은 미미했다. 카가와는 단 하나의 슈팅도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고, 혼다에게도 반전의 기회는 없었다. 둘뿐만 아니라 이날 공격수로 나섰던 오사코와 오쿠보, 오카자키 모두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특히 에이스로 꼽히던 혼다와 카가와 중 누구도 일본의 구세주가 되지 못했던 점이 무척 뼈아팠다.
[카가와 신지(왼쪽)와 혼다 게이스케.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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