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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에네르 발렌시아(파추카)는 에콰도르의 '슈퍼 히어로'였다. 팀의 승리를 이끈 것은 물론 대회 득점 부문 공동 선두에 올라서며 존재감을 알렸다.
발렌시아가 출전한 에콰도르는 21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아레나 다 바이샤다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D조 조별리그 2차전 온두라스와의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발렌시아는 팀의 2득점을 모두 책임지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뿐만 아니라 이번 대회 3골로 로빈 반 페르시, 아르옌 로번(이상 네덜란드), 카림 벤제마(프랑스), 토마스 뮐러(독일)와 함께 득점 부문 공동 선두에 올라섰다. 특히 이날 뽑아낸 2골 모두 팀을 위기에서 구해낸 영양가 만점짜리 골이었다.
발렌시아는 팀이 선제골을 내준 지 3분 만인 전반 34분 파레데스가 페널티박스 바깥쪽에서 찬 공이 상대 수비를 맞고 흐르자 놓치지 않고 골대로 밀어넣어 1-1 동점을 만들었다. 끝까지 공에서 눈을 떼지 않은 집중력이 만들어낸 동점골이었다.
공방전이 계속되던 후반 20분 프리킥 상황에서는 아요비의 크로스를 역전 헤딩골로 연결했다. 혼전 상황에서 아요비의 정확한 크로스를 머리로 방향만 바꿔놓은 게 상대 골망을 갈랐다. 온두라스 골키퍼 바야다레스가 손쓸 틈도 없었다. 득점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린 순간이다. 루에다 감독이 뛸 듯이 기뻐한 건 당연했다.
이후에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루에다 감독은 계속 선수를 바꿔주면서도 발렌시아를 최전방에 놓았다. 끊임없이 달렸다. 후반 39분에는 페널티박스 바깥쪽에서 강력한 프리킥으로 상대를 위협하기도 했다. 7.6km를 거침없이 질주하며 슈팅 4개를 시도했는데, 이 가운데 2개가 골이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역습 직후 강력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어 해트트릭을 완성하는 듯했으나 이미 심판이 휘슬을 분 뒤였다.
하지만 승부에는 어떤 영향도 없었다. 발렌시아가 팀 승리를 이끌었다는 사실은 너무나 자명했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 발렌시아는 동료들과 격한 세리머니로 기쁨을 표현했다. '슈퍼 히어로'의 존재감이 제대로 드러난 한판이었다.
[에네르 발렌시아가 골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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