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아직 여름이지만 '에이스'까지 구원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다. 그러나 이 역시 장대비에 날아가고 말았다.
두산은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와의 경기에서 2-4로 패했다. 허무한 석패였다. 5회까지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지만 많은 양의 비가 잠실구장 그라운드를 적시면서 경기가 중단됐고 결국 강우콜드게임이 선언돼 패배를 받아들인 것이다.
이날 경기 전, 송일수 두산 감독은 '총력전'을 선언했다. 그것은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의 구원 투입으로 귀결됐다.
이날 두산 선발투수로 나선 오현택은 데뷔 첫 선발 등판이라는 부담 속에 3이닝 4실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두산은 3회말 2점을 추격하면서 2-4로 사정권에 접어 들었고 곧바로 '니퍼트 카드'를 꺼내들었다.
니퍼트는 지난 2012년 8월 29일 잠실 LG전 이후 661일 만에 구원 등판했다. 니퍼트가 구원 등판할 수 있었던 것은 두산의 일정 때문이었다. 두산은 이번 주말 3연전을 마치면 곧바로 나흘 간의 휴식기를 맞는다. 또한 니퍼트는 지난 18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하며 단 59개의 공만 던진 상태였다. 당시 니퍼트는 박용택의 타구를 막으려다 오른손에 타박상을 입었지만 금세 호전돼 송 감독이 '승부수'를 던질 수 있었다.
니퍼트의 호투는 경기 흐름을 두산 쪽으로 옮기는 듯 했다. 니퍼트는 4회초 등판하자마자 단 7개의 공으로 KIA 타선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5회 역시 마찬가지. 이대형, 이범호, 나지완으로 이어지는 상위타선을 삼자범퇴시키는데 단 10개의 공이 소요됐다.
그런데 이때부터 장대비가 내리면서 이윽고 경기가 중단되고 말았다. 하지만 경기는 공교롭게도 5회까지 마쳐 이미 정식경기로 인정된 뒤였다.
4연패 수렁에 빠진 두산은 6월 들어 4승 12패로 주춤하고 있다. 니퍼트를 구원 투입하는 '초강수'를 두고도 끝내 패전을 면치 못해 최소한의 성과라 할 수 있는 분위기 반전마저 이루지 못했다.
[두산 니퍼트가 2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4회초에 마운드에 올라 역투하고 있다. 사진 = 잠실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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