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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아르헨티나를 거의 묶었는데, 마지막을 못 버텼다.
이란은 22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에스타디오 미네이랑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0-1로 졌다. 후반 추가시간 메시에 허용한 골이 아쉬웠다. 대회 첫 패배.
이란은 지난 17일 나이지리아와의 대회 첫 경기에서 지독한 수비축구로 혹평을 받았다. '재미없는 축구'라는 비난이 쇄도했다. 하지만 객관적인 전력이 떨어지는 이란으로선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택한 것뿐. 아르헨티나를 상대로도 특유의 '육탄축구'가 빛을 발했다. 선수들은 몸을 사리지 않았다.
이란은 전반 내내 수비에 치중했다. 골키퍼를 제외한 전원이 수비에 가담하는 이른바 '텐백' 시스템과도 같았다. 최전방 공격수 구차네자드도 수비 진영까지 내려왔다. 아르헨티나의 슈팅은 번번이 이란 수비벽에 막혔고,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골키퍼 하지지는 여러 차례 선방쇼를 선보이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고, 몬타제리는 역습 상황에서 탁월한 오버래핑과 크로스 능력을 선보였다. 이란의 결정적인 헤딩슛 찬스 2개 모두 몬타제리가 만들어낸 것이었다. 센터백 아미르 사데기는 몸을 날려 디 마리아의 왼발 슈팅을 막아내는 등 제 역할을 100% 해냈다.
후반 들어 이란의 움직임이 한층 활발해졌다. 후반 14분 리오넬 메시에 결정적 슈팅을 허용하기도 했으나 다행히 골대를 빗나가 한숨을 돌렸다. 후반 7분과 22분에는 역습 상황에서 몬타제리의 크로스를 이어받은 구차네자드와 데자가가 헤딩슛으로 상대 간담을 서늘케 했다. 특히 데자가의 정확한 헤딩슛은 아르헨티나 골키퍼 로메로의 슈퍼세이브에 걸렸다. 만약 골로 연결됐다면 흐름을 완전히 가져올 수 있었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40분까지 무려 72차례나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냈고, 슈팅 17개를 시도했으나 득점은 없었다. 419차례 패스로 이란 수비벽을 뚫고자 했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7대3에 달한 점유율도 의미가 없었다. 오히려 이란은 후반 41분 단 한 번의 역습 기회에서 구차네자드가 상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란은 마지막을 버텨내지 못했다. 후반 46분 메시에 왼발 중거리 슈팅을 얻어맞아 대회 첫 실점을 기록했다. 이날의 결승골이기도 했다. 경기 내내 아르헨티나 공격진에 불안감을 조성하며 승점 1점을 따내는가 싶었으나 에이스 메시의 '원샷원킬'에 당했다. 아르헨티나의 18차례 슈팅을 무위에 그치게 했지만 한 개, 단 한 개를 막지 못한 결과는 너무나 뼈아팠다.
[이란 수비수들이 리오넬 메시(가운데)를 막고 있다.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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