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종합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전차군단’ 독일이 혼쭐났다. 이날 독일은 우승후보라고하기에는 2% 부족했다.
독일은 22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탈레자서 벌어진 2014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G조 2차전서 가나와 2-2 무승부를 거뒀다. 1-2로 가나에 끌려가던 독일은 후반 26분 교체로 들어간 클로제의 극적인 동점골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클로제는 이 골로 월드컵 최다골(15골) 타이를 기록하며 브라질의 호나우두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제 1골을 더 추가하면 월드컵 역사를 새롭게 쓰게 된다.
우승후보답지 않은 경기력이었다. 지난 1차전서 포르투갈을 상대로 4골을 몰아쳤던 독일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가나는 용맹했고 독일은 많은 약점을 노출했다.
뢰브 감독은 포르투갈전과 똑같은 베스트11을 내보냈다. 뮐러가 원톱에 서고 2선에서 괴체, 크로스, 케디라, 외질이 공격을 지원했다. 람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서고, 포백 수비는 회베데스, 메르테자커, 후멜스, 제롬 보아텡이 맡았다. 노이어가 장갑을 꼈다. 기본적인 포메이션은 4-1-4-1이었고, 뮐러가 활동폭을 넓게 가져가면서 제로톱과 비슷한 전술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독일은 가나전서도 600개가 넘는 패스를 시도했고 86%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점유율은 62.6%였다. 지난 포르투갈전과 비교하면 패스 성공률은 3%가 떨어졌고 점유율은 6%정도 늘었다. 수치적으로 큰 차이는 없었다. 그럼에도 독일은 가나에 고전했다. 그 이유는 바로 수비 때문이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뢰브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제롬 보아텡을 빼고 무사타피를 내보냈다. 후반 6분 괴체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한 독일은 아이러니하게도 비슷한 상황에서 가나에 동점골을 허용했다. 무스타피의 몸이 채 풀리기도 전에 안드레 아예우가 헤딩으로 1-1을 만들었다.
이번 대회서 독일은 측면 수비 기용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실제로 포백 수비에 선 4명 모두 소속팀에서 중앙 수비를 맡고 있다. 그 중 보아텡의 경우 과거 측면을 뛴 경험이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었지만, 가나전에선 그가 빠지고 무스타피가 들어오자 공수의 밸런스는 물론 측면에서 보다 많은 허점을 노출하기 시작했다.
믿었던 수비형 미드필더 람도 흔들렸다. 독일은 후반 18분 다시 한 골을 더 실점했는데, 포백을 보호해야할 람이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람이 하프라인 근처서 볼을 빼앗겼고, 가나의 문타리가 찔러준 전진패스를 기안이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역전골을 터트렸다. 독일 중앙 수비를 맡은 메르테자커와 후멜스는 이날 종종 상대 공격수를 놓쳤다. 또 이 둘은 발이 느려 가나의 스피드에 고전했다.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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