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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나이지리아가 월드컵 본선서 승리를 따내기까지는 16년이 걸렸다.
나이지리아는 22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쿠이아바 에스타디오 판타나우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 보스니아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나이지리아는 지난 1998년 프랑스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월드컵 승리를 따냈다. 조별리그 전적 1승 1무(승점 4)로 F조 2위에 등극, 16강행 전망도 밝혔다.
나이지리아는 16년 전 프랑스대회 당시 스페인과 불가리아를 꺾고 2승 1패를 기록,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 바 있다. 이후 2002년 한일월드컵과 2010년 남아공월드컵서는 단 한 번도 입을 맞추지 못했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는 아예 본선에도 나가지 못했다. 아프리카의 강호로서 자존심이 서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지난 17일 이란의 수비축구에 밀려 0-0 무승부를 기록한 뒤 보스니아전서 감격의 승리를 따냈다. 첫 경기와 달리 빠른 템포의 공격축구로 보스니아에 16강 탈락의 아픔을 안겼다. 전반 29분 에메니케가 오른쪽 측면에서 강력한 몸싸움으로 보스니아 스파히치를 밀어내고 돌파에 성공했고, 패스를 이어받은 오뎀윙기가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갈랐다. 선제골이자 결승골이었다.
공격진의 움직임이 특히 좋았다. 원톱으로 나선 에메니케는 강력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보스니아 수비를 농락했다. 특히 에메니케는 보스니아의 오른쪽 측면을 유독 자주 파고들었는데, 그를 막던 스파히치는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8.2km를 뛰며 3차례 슈팅과 21차례 패스를 기록했다. 지치지 않는 강철체력과 피지컬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란전의 무기력함은 사라진지 오래였다. 오히려 결정력 부족으로 더 많은 골을 넣지 못한 게 아쉬웠다.
후반 30분 이후에도 지치지 않고 화끈한 공격축구를 선보인 나이지리아다. 에메니케의 슈팅은 여전히 위력적이었고, 보스니아는 막아내기에 급급했다. 골키퍼 베고비치의 선방쇼로 계속된 추가 실점 위기를 넘긴 게 다행일 정도였다.
경기 막판 위기가 찾아왔다. 보스니아 스트라이커 제코가 종료 직전 때린 왼발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았다. 가슴이 철렁했던 순간. 더 이상의 위기는 없었고, 그대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플레이와 빠른 템포의 공격축구. 나이지리아의 승리를 만든 원동력이었다.
[나이지리아 선수들이 오뎀윙기의 첫 골 직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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