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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음악의 천재', '마왕', 그리고 무엇보다 세상에 말하고 싶은 것이 많은 '수다쟁이' 가수 신해철이 6년 만에 돌아왔다.
신해철은 20일 오후 4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서교호텔 별관 브이홀에서 열린 음악감상회에서 7년 만에 발표한 솔로앨범 6집 '리부트 마이셀프(Reboot Myself)'의 수록곡들을 공개했다.
모처럼 자신이 만든 노래를 설명하기 위해 선 자리. 신해철은 달변가답게 여유 있는 말과 재치 있는 농담으로 분위기를 이끌어갔지만, 그 속에는 묘한 긴장감이 느껴졌다. 그는 "사실 오랜만의 앨범이라 감개무량해야하는데, 혼이 빠져 있다. 그동안 트레이닝복만 입고 작업을 하다, 모처럼 옷을 차려입으니 내가 연예인이구나 싶기도 하고…"라며 재치 있게 컴백의 소감을 밝혔다.
이어 신해철은 "20살에 데뷔한 뒤 내 음악 인생에서 가장 긴 공백기였다. 1년 넘게 쉰 적이 없는데, 이번에 6년을 쉬었다는 말을 듣고 나 스스로도 깜짝 놀랐다. (공백기는) 생활패턴과 삶의 방식에서 근본적인 변화가 있었던 시기인 것 같다. 내 인생을 나눠보면 학생 시기, 뮤지션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던 시기, 그리고 지금이 세 번째 시기가 아닌가 싶다. 가족과 함께 하며 보통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안정, 위협, 두려움을 체감했다. 내 음악적 정체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질문을 했다. 아마 이 시기가 없었다면 음악적으로 나는 지금보다 더 하찮았을 것이라 생각하기에 만족하고 있다"며 지난 6년을 회고했다.
'리부트 마이셀프'에는 4개의 곡이 수록됐다. 먼저 선공개 후 화제를 모았던 '아따(A.D.D.a)'에서 신해철은 '원맨 아카펠라'라는 파격적인 실험에 도전했다. 원맨 아카펠라를 위해 그는 1000여개의 녹음 트랙에 자신의 목소리를 중복 녹음하는 방식을 통해, 노래 속 모든 사운드를 오로지 본인의 보이스로 구현해내는 데 성공했다.
또 '캐치 미 이프 유 캔(Catch me if you can)'은 고도의 사회 풍자와 정치적 함의가 압축된 공격적인 넘버다. 후반부 경상도 사투리로 전개되는 랩 가사가 강한 여운을 남긴다.
다른 곡들이 삶의 고단함이나 따뜻함에 관한 얘기를 담고 있다면 '프린세스메이커'는 유일하게 차가운 느낌의 노래다. 70년대의 소울, 디스코, R&B의 느낌과 모던한 사운드가 복잡한 과정을 통해 블렌딩된 작품이다.
끝으로 '단 하나의 약속'은 15년에 걸쳐 완성된 곡이라 더욱 시선을 끈다. 신해철은 "이 곡은 2008년 버전도 있고, 2011년 버전도 있다. 아내를 처음 만났을 때 만든 러브송인데, 시간이 흘러 지금은 가족들을 향한 곡으로 확장이 됐다. 세월호 이후 가족에 관한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우리 인생에 진짜 중요한 것은 '아프지만 말라'는 말이 아닌가 싶다. 자살률이 가장 높은 한국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얘기는 '지금 이대로도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노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 곡이다"고 설명했다.
6년 만에 내놓는 새로운 앨범 속에 신해철은 참 많은 이야기를 담았다. 팬들을 향해 전하는 안부가 담겼고,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겼고, 무엇보다 오랜 시간 그가 팬들과 함께 고민했던 '어떻게 살아가야하는가'에 관한 이야기가 담겼다. 끝으로 그는 "음악은 내 평생 가장 열심히 한 것인데도 이렇게 활동을 하는 것은 아직도 어색하다. 그냥 안부를 전한다. 나는 잘 살고 있고, 부모님과 같이 살면서 강아지랑 뛰어놀고 가족의 품에서 안정적으로 살고 있다. 내 나이가 이제 46살인데, 지금도 '살 빼라'고 말을 해주는 건 기쁜 것 같다. 46살보다 더 젊어 보이거나 참신한 삶의 방식을 가진 사람으로 보이기보다, 46살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겠다"는 말을 남겼다. 수다쟁이 신해철의 이야기가 다시 시작됐다.
[가수 신해철. 사진 = KCA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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