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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9승이 주는 의미. 꽤 묵직하다.
LA 다저스 류현진이 시즌 9승째를 따냈다. 류현진은 23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와의 원정경기서 6이닝 4피안타 2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9승3패 평균자책점 3.06. 이제 1승만 보태면 2년 연속 두자리 수 승수가 가능하다.
단순히 10승에 의미를 둬선 안 될 것 같다. 류현진은 이날 14번째로 선발등판했다. 지난해 14번째 선발 등판했을 때 승수는 6승이었다. 올 시즌에는 지난 4월 28일 콜로라도전 패전 이후 5월 22일 뉴욕 메츠전 복귀까지 약 1개월동안 어깨 통증으로 쉬었음에도 승수 페이스가 작년보다 빠르다. 류현진은 지난해 선발 등판을 한 차례 걸렀으나 전반기 막판 타선과 불펜 엇박자로 승수 쌓기가 더뎠다.
올해는 다르다. 이 페이스라면 최소 15승은 거뜬해 보인다. 지난해 14승을 넘어 메이저리그서도 최정상급 선발투수로 인정받을 수 있는 15승은 의미가 남다르다. 메이저리그서 17년을 뛴 박찬호도 단일시즌 15승은 세 차례(1998년, 2000년, 2001년)에 불과했다. 하물며 류현진은 아직 27세 피 끊는 청춘이다. 15승은 사실상 메이저리그 정상급 선발 롱런 기반을 다진다는 의미다. 아직 시즌 반환점도 돌지 않았다. 시즌 중반 이후 힘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17~18승도 가능한 페이스다.
그냥 15승 그 이상을 운운하는 게 아니다. 투구 내용이 매우 좋다. 이날 직구 최고구속 92~93마일에 그쳤지만, 완벽한 핀 포인트 제구로 샌디에이고 타선을 압도했다. 물론 샌디에이고 타선이 약체이긴 하지만, 내셔널리그를 대표하는 콜로라도 강타선을 상대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는 걸 감안하면 의심의 여지는 없다. 직구,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의 제구와 볼배합은 한화 시절보다도 더 좋아졌다. 더구나 최근엔 빠른 슬라이더를 추가하며 한 단계 진화했다.
또 하나. 류현진이 15승 그 이상을 쌓을 경우 내셔널리그 다승 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 현재 류현진의 9승은 팀에선 동료 잭 그레인키와 함께 공동 선두. 내셔널리그서도 아담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 알프레도 사이먼(신시내티)의 10승에 이어 공동 3위다. 물론 공동 3위권 그룹이 매우 두껍다. 류현진이 잘 던져도 경쟁자들이 더 무섭게 승수를 쌓으면 다승왕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LA 다저스 기본 전력 자체는 여전히 좋다. 내셔널리그서 승수를 쌓는 건 최적의 환경이다. 물론 불펜이 관건이다. LA 다저스 불펜 평균자책점은 3.87로 내셔널리그 13위. 특히 지난 21일 경기서는 9회 3점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브라이언 윌슨과 마무리 켄리 젠슨이 무너지기도 했다. LA 다저스 전력의 불안정성이 그대로 드러난 대목.
그러나 22일과 이날 경기서 연이어 터프한 상황서 선발투수들의 승리를 지켜냈다는 점에서 희망도 있는 게 사실. J.P. 하웰, 브랜든 리그 등 이름값에 맞는 활약만 해주면 다저스 불펜도 절망적인 수준은 아니다. 류현진이 기본적으로 자기 실력을 발휘해주고, 타선과 불펜이 조금만 힘을 내면 류현진의 15승 그 이상과 내셔널리그 다승왕 도전도 불가능한 미션은 아니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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