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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전술이 그냥 손흥민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원팀’을 외치고 이번 월드컵에 임했지만 정작 위기가 닥치자 ‘손세이셔널’밖에 보이지 않았다. 한국은 23일(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서 벌어진 2014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서 2-4로 완패했다. 1무1패가 된 한국은 이제 남은 벨기에와의 마지막 경기서 대승을 거둔 뒤 알제리-러시아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하는 상황이 됐다. 16강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 베스트11&포메이션
홍명보 감독은 지난 러시아와의 1차전과 똑같은 베스트11을 내보냈다. 반면 알제리는 5명의 선수를 교체했다. 벨기에전서 수비적으로 나섰던 알제리는 포메이션도 4-1-4-1서 4-2-3-1로 전환하며 공격적으로 한국을 상대했다. 그리고 이번 경기서 무려 6골이 나왔다.
● 전반전 : ‘슈팅제로’ 한국은 ‘자동문’이었다
전반에 한국의 슈팅은 제로(0)였다. 그 사이 알제리는 12개의 슈팅을 날려 3골을 넣었다. 홍정호와 김영권은 최악의 경기를 펼쳤다. 둘은 알제리 원톱 슬리마니와의 간격을 제대로 유지하지 못했다. 첫 골 실점 장면서 롱패스가 날아오자 뒤늦게 쫓아하는 장면이 나온 이유다. 세 번째 실점도 비슷했다. 이번에는 둘의 위치가 겹쳤고 순간 자부를 놓쳤다. 너무도 원초적인 실수다. 낯선 장면은 아니다. 한국은 월드컵을 앞두고 치른 튀니지, 가나와의 두 차례 평가전서 중앙 수비에 많은 문제를 노출한 적이 있다. 이것이 그대로 재현됐다고 보는 것이 옳다. 문제는 이것을 홍정호와 김영권 둘만의 잘못으로 보느냐다. 이처럼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공격의 경우 중앙 수비의 역할이 중요하다. 중간이 생략됐기 때문이다. 허나, 앞선 위치에 선 구자철, 기성용, 한국영의 압박이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다. 메자니, 할라시 등에게 너무 쉽게 롱패스를 허용했다. 이럴 거면 차라리 라인을 내리거나 기성용 또는 한국영 중 한 명이 포백 가까이 내려와 세컨볼에 대한 보호를 해야만 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실제로 구자철(92%), 기성용(98%), 한국영(93%)은 엄청난 패스성공률을 기록했지만 수비는 기대이하였다. 기성용은 태클이 1개밖에 없었고 한국영은 태클 5번을 시도해 겨우 1번 성공했다. 압박이 없었다. 경고누적을 의식한 것일까.
● 후반전 : 손흥민만 빛났다
홍명보 감독은 변화 없이 후반을 시작했다. 0-3으로 전반을 마친 점을 감안하면 너무도 느린 반응이다. 정작 변화는 손흥민으로부터 시작됐다. 전반에만 4차례 개인돌파(3번성공)로 한국에서 유일하게 위협적이었던 손흥민은 후반 들어 더욱 속도를 높였다. 후반에 7번 일대일 대결을 시도했고 이중 무려 6번을 이겨냈다. 알제리는 손흥민에 고전했고 한국은 이를 바탕으로 분위기를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후반 5분 손흥민 오직 개인능력으로 만회골이자 자신의 월드컵 데뷔골을 터트리며 추격에 불씨를 살렸다. 그러나 한국은 다시 알제리에게 한 골을 더 허용하며 1-4로 끌려갔고 후반 27분 손흥민의 슈팅에서 시작된 찬스서 이근호의 패스를 받은 구자철이 만회골로 2-4를 만들었지만 거기까지였다. 결과론적이지만 홍명보 감독의 선발 선택은 분명 아쉬움이 남는다. 러시아전서 부진한 박주영을 또 다시 원톱으로 내세운 것과 훈련 중 부상을 당해 컨디션이 떨어진 이청용을 선택한 것도 그렇다. 그런 측면에서 전반에 슈팅제로가 나온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는지도 모른다. 김신욱(후반12분), 이근호(후반19분) 투입 이후 한국의 공격이 좀 더 살아난 점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차라리 박주영 대신 이근호를 선발로 나왔다면, 슈팅 1개는 때리지 않았을까.
[그래픽 = 안경남 knan0422@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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