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스페인 시절 비화 "사비 알론소와 싸웠다"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이천수(33·인천 유나이티드FC)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그 레알 소시에다드 시절 비화를 밝혔다.

22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 2014 브라질월드컵 특집에서 이천수는 "외국 선수들은 같은 팀 선수와도 많이 싸운다. 막 패스를 달라고 하면서 공을 안 주면 욕을 한다. 골대를 들다가도 싸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싸운 선수들 중에도 유명한 선수가 있다. 사비 알론소다"고 밝혔다. 프리메라리그 명문 레알 마드리드 소속인 사비 알론소(33)는 스페인의 대표적인 미드필더로 브라질월드컵에도 스페인 대표팀으로 참가 중이다. 이천수와는 지난 2003년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한솥밥을 먹은 바 있다.

이천수는 "날 우습게 보는 건지 뭔지 모르겠고, 또 아시아에서 와서 그런 건지도 잘 모르겠다. 말도 안 통하고 깊게 얘기한 적도 없는데, 뭐만 하면 나한테만 뭐라고 그러더라"며 "나도 한국어로 '이런!' 했다. 급하고 스페인 말도 못하다 보니까 나도 한국어로 (욕을)했다. 근데 (한국어로 욕을 하면)임팩트가 크지 않냐. 입모양이 나오다 보니까, 누가 봐도 저건(욕이고), 그러다가 (싸움이)붙는 거다. 이런 경우가 많았다"고 고백했다.

반면 이천수는 일본에서 뛰던 시절에는 달랐다며 "일본에 있을 때는 사건이 몇 개 있었다. (싸움이)붙으면 그 선수들은 안 오더라. 내 프로필을 아니까"라고 설명해 웃음을 주기도 했다.

[이천수. 사진 = MBC 방송 화면 캡처]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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