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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밴드 트랙스의 멤버이자 뮤지컬 배우, 또 연기자이기도 한 제이가 소집 해제 후 처음으로 뮤지컬 ‘싱잉 인 더 레인’(SINGIN’ IN THE RAIN)을 택했다. 그는 뮤지컬 무대를 “에너지를 주는 곳”이라고 말했다.
제이는 유명 영화배우로 등장하는 남자주인공 돈 락우드 역을 맡았다. 거만한 듯 하면서도 젠틀하고 냉철하면서도 따뜻한 마음을 지닌게 돈 락우드의 매력이다. 제이는 이 캐릭터를 리얼하고 화려하게 잘 그려냈다.
제이는 지난 3월 소집해제 된 후 바로 ‘싱잉 인 더 레인’에 합류했다. 제이는 전역 소감을 묻는 질문에 “마음이 편해졌다. 조급해 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다녀오니 여유로워졌다. 전역 후에 좋은 작품을 함께 해서 그런지 더 행복하고 애정이 샘 솟는다. 최근 너무 즐겁게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제이는 뮤지컬을 ‘힘들 때 꿈을 준 무대’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트랙스 활동 시절 목 수술을 하고 난 후 개인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이 생활을 포기할까 진지하게 고민도 했었다. 학창 시절에 공부도 잘 했었기 때문에 다시 공부를 할지, 지인과 사업을 할지 심각하게 고민하던 시절이 있었다. 내가 이 일을 하는게 맞나 싶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런데 그 때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를 만났고 자신감을 되찾아 긍정적으로 변했다. 사실 그 전에는 뮤지컬이 뭔지 제대로 알지도 못했고 심지어 뮤지컬을 본 적도 없었다. 과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나 조차도 의심스러운 상황에서 뮤지컬은 기대 이상의 만족감과 좋은 기운을 내게 선물했다. 같이 일하는 분들이 모두 따뜻해서 더 힘이 됐다. 그래서 앞으로도 쭉 꾸준하게 뮤지컬 무대에 오르고 싶다”고 고백했다.
제이는 ‘형제는 용감했다’를 시작으로, ‘락 오브 에이지’, ‘삼총사’에 이어 이번 ‘싱잉 인 더 레인’까지 총 4작품의 주인공으로 활약했다. 그 어느 하나 쉬운 것은 없었지만, 특히 이번 작품이 제이에게는 가장 어렵고 힘들었다고. 그 이유는 바로 ‘춤’에 있다.
제이는 “살면서 춤을 제대로 춰본 적이 없다. 이번 작품이 내 32년 인생 중 처음으로 춤을 춰본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전까지는 사실 율동 수준이었다. SM에 처음 들어갔을 당시 힙합 댄스라고 기본 트레이닝을 딱 한달 받은게 전부였다. 그런데 ‘싱잉 인 더 레인’의 경우 탭댄스, 발레 등 다양한 고난이도의 춤을 소화해야 하는 터라 정말 힘들었다. 다리에 경련이 오고 실핏줄이 터지기까지 했다. 병원에서는 무조건 쉬라고 진단내렸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춤은 해도 해도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일분 일초가 아까운 상황에서 연습을 안할 수 가 없으니, 참고 그냥 했다. 다행히 나중엔 적응이 돼서 그런지 많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싱잉 인 더 레인’의 포인트는 돈 락우드가 비를 맞으며 보여주는 퍼포먼스다. 사랑에 빠진 한 남자의 감정이 관객들에게 그대로 전달되는 최고의 명장면으로 잘 알려져 있다. 뮤지컬 무대 위에서 실제로 비가 내리고 배우가 비에 흠뻑 젖어 무아지경인 상태로 춤을 추는 모습은 감탄을 자아내기 충분하다. 실제로 무대에서 약 1만5,000리터의 물이 사용된다.
제이는 “시각적 효과를 위해 점점 비가 많이 내리고 있는 것 같다. 예전엔 바지랑 재킷만 젖는 수준이었는데 이젠 팬티까지 젖는다. 그래서 애를 많이 먹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뮤지컬 무대에서 제이의 가장 큰 장점은 우월한 비주얼에도 있지만 그 보다는 남자다운 목소리가 관객들의 극찬을 받았다. 소리도 크고 중저음이 특히 매력적이다. 본인 역시 자신의 목소리가 좋다는 사실을 조심스럽게 인정했다. 제이는 “뮤지컬의 경우 대사의 연장이라 대사처럼 전달해야 한다. 기교를 넣고 화려하게 보여주기보다는 가사에 중점을 두고 좋은 톤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가는게 우선이다. 다행히 좋은 평가를 받는 이유에 내 목소리 덕이 없지 않아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제이는 뮤지컬 무대 외에도 향후 트랙스 새 앨범, 연기로도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특히 제이는 ‘프레지던트’에서는 최수종 도플갱어로 주목받았고 남자 배우들의 꿈이라는 KBS 일일극 ‘우리집 여자들’ 주연도 맡은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제이는 “여러가지 활동을 계획 중이지만 아직 구체화 된 건 없다. 일단은 뮤지컬 무대가 우선이니까. 하지만 앞으로 연기를 하게 된다면 비중 많은 주연보다는 임팩트있는 작은 배역을 해보고 싶다. 망가지는 것 역시 자신 있다. 기회가 곧 올거라고 생각한다. 트랙스 활동 역시 천천히 생각하고 있다. 일단 정모가 공익근무 중이라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곡 작업은 열심히 하고 있다. 트랙스의 경우 시간에 쫓겨 빨리 나올 생각은 없다. 정말 자신있고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또 트랙스에 대해 “우리는 아이돌 그룹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번 ‘싱잉 인 더 레인’에서 제이와 함께 같은 소속사 SM의 대표 아이돌 그룹인 슈퍼주니어 규현, 엑소 백현도 캐스팅된 터라 제이 역시 덩달아 ‘아이돌’로 인식됐다. 그러나 사실 제이는 록밴드 보컬이지 춤을 추는 아이돌은 아니다. 제이는 “난 한번도 아이돌의 행보를 걸은 적이 없다. 규현이나 백현과 함께 작품을 하고 있어서 나도 아이돌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 어쩔 땐 ‘나도 아이돌처럼 해야하는건가?’하는 혼란스러움도 있었다. 그런데 난 심지어 가장 최근 작품이 드라마인데 아이돌이라고 평가받는게 의아했다”라고 털어놓으며 웃었다.
한편 제이의 화려한 복귀가 돋보이는 뮤지컬 ‘싱잉인더레인’은 오는 8월 3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제이. 사진 = SM 엔터테인먼트]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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