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사나이', GOP편 방송강행 논란…'부적절'vs'불편無'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강원도 동부전선 GOP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MBC '일밤-진짜사나이'가 GOP 편 방송을 강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1일 동부전선 GOP에서 임모(22) 병장이 수류탄 1발을 투척하고 생활관 등에 총기를 난사해 5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했다. 23일 오전 현재까지 탈영한 임모 병장은 군과 대치 중이다. 대치 현장 인근 주민들에게는 긴급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이 시점에 22일 MBC가 군대를 소재로 한 리얼리티프로그램 '진짜사나이'의 GOP 편을 정상 방영해 논란 여론이 일고 있다.

'진짜사나이' 방송에선 몇몇 출연자들의 GOP 근무 모습이 다뤄졌는데, 방송 전 '진짜사나이' 관계자가 "사고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민감하게 다가갈 수 있는 부분은 편집할 예정"이라고 밝혔음에도 방송을 지켜본 시청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시청자 게시판과 여러 인터넷게시판에선 방송 강행을 지적하며 "부적절했다"는 네티즌들의 의견이 잇따랐다. 특히 출연자가 GOP 근무에 앞서 조준경을 총에 장착하고 선글라스를 쓴 채 총을 들고 장난을 치고 제작진이 '스나이퍼 타임' 등의 자막을 내보낸 것이 불편했다는 의견이다.

시청자 게시판의 한 시청자는 "분위기 파악 못하네요"라며 "GOP 총기 난사 사건으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고 탈영병과 군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방송을 꼭 해야 합니까?"라고 비판했다. 또 특정 출연자를 가리키며 "GOP까지 가서도 정신 못차리고 자기 기분에 따라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건 정도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그런 장난스러운 모습을 방송 초반부터 보여주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라고 지적했다.

반면 제작진을 옹호하는 의견도 있었다. 한 시청자는 "나름 제작진도 최선을 다했고 급하게 수정, 편집했다고 들었습니다"라며 "이 공백 시간을 바쁘게 메꿀만한 프로를 정하기에는 촉박했던 거 같던데요. 방송은 하나를 만들 때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걸로 압니다. 그래서 지금 문제가 되는 GOP 분량 또한 통편집을 못한 거겠죠. '진짜사나이' 대신 대체하려는 방송 또한 시간과 분량이 맞아야 가능합니다. 아무 거나 넣지도 못하는 거고. 그래도 최대한 문제 되지 않게 노력해서 방송 내보낸 거 같은데 전 그래도 가족끼리 불편함 없이 잘 봤습니다"라고 했다.

한편 제작진은 이날 방송 오프닝에서 자막으로 '본 방송은 4월 중순에 촬영되었습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23일 예정돼 있던 2014 브라질월드컵 특집 녹화는 취소했다.

[사진 = MBC 방송 화면 캡처]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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