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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이렇게 돌아갈 수 없었다."
'적토마' 고정운이 1994 미국월드컵 독일전을 회상했다. 22일 방송된 EBS '만나고 싶습니다'에선 국가대표 출신인 고정운 해설위원이 김호 전 국가대표팀 감독과 만나 미국월드컵 비화를 밝혔다.
당시 김 감독은 고정운, 홍명보, 황선홍 등의 선수들을 이끌고 스페인, 볼리비아, 독일 등과 한조를 이뤄 2무 1패의 성적을 거뒀다.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으나 스페인, 독일 등 유럽 강호에 맞서 투혼을 펼쳐 전 세계 축구팬을 놀라게 했다.
김 감독은 독일전 당시 "클린스만이 예상하지 못한 슈팅을 2개나 하는 바람에, 그게 골로 연결되면서 결국 세 번째 골도 안 먹을 골을 먹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한국은 '전차군단' 독일과의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전반전에만 내리 3골을 내주며 0대3으로 끌려갔다.
이후 후반전에 황선홍과 홍명보가 골을 넣으며 독일을 바짝 추격했는데, 고정운은 "지금 생각하면 전반전에 3골차가 나와서 무너졌을 텐데, 그때는 '우리가 이렇게 돌아갈 수는 없다'란 선수들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다"고 떠올렸다.
당시 경기는 아쉽게 2대3으로 끝났으나 고정운은 "후반전에 '우리가 과연 그런 경기를 할 수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열심히 했다"면서 "2골을 뽑아서 결국은 독일 관중들까지도 한국을 응원하는 상황까지 갔었다"고 되돌아봤다.
김 감독도 "우리는 경험도 없고 미흡한 환경과 시설 등 여러가지가 (불리한 조건이)있었다"며 "그래도 아시아를 대표해 갔는데 아시아 축구가 유럽이나 남미 등 세계에 져서는 안 된다는,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러 갔던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3골을 먹고 난 뒤 라커 룸에 들어가서 '우리가 2년을 고생해서 겨우 이것 하러 왔느냐. 마지막 45분 최선을 다해라' 그 말만 하고 나왔다"며 "여러분이 열심히 해서 자기 실력을 보여줬고 우리도 하면 될 수 있다는 답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 밖에 고정운은 2014 브라질월드컵에 참가 중인 대표팀을 향해 "온 국민의 눈과 귀가 브라질에 있기 때문에 그런 성원을 잊지 말고 국가관을 투철하게 가지고 경기에 임하면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조언했다.
[사진 = EBS 방송 화면 캡처]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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