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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평균신장 176cm 칠레의 신형 토탈사커는 강했다. 그러나 공중볼에서의 치명적인 약점이 그들의 발목을 붙잡았다.
칠레는 24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서 치른 네덜란드와의 2014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B조 3차전서 0-2로 졌다. 2승1패를 기록한 칠레는 조2위로 16강에 올랐다. 이로써 칠레는 A조 1위가 유력한 브라질과 격돌한 확률이 높아졌다.
모든 면에서 칠레가 앞섰다. 특히 칠레는 68.6%의 높은 점유율로 경기를 지배했다. 492개(성공률 82%)의 패스를 시도했다. 이는 226개(성공률 66%)의 네덜란드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숫자다. 크로스도 칠레는 27개(네덜란드11개)였다. 일대일 돌파도 18번(네덜란드10번)을 시도했다. 그러나 원하던 골을 만들지 못했다.
반면 네덜란드는 역습으로 13개의 슈팅을 때렸다. 8개의 칠레보다 많았다. 수비에서도 견고했다. 무려 36개의 태클을 시도했는데, 칠레의 14개보다 3개 가까이 많았다. 가로채기도 17개(칠레 7개)나 됐다.
칠레는 점유율 축구의 약점을 그대로 보여줬다. 과거 스페인이 패스축구로 경기를 주도하고도, 골을 넣는데 실패한 뒤 역습으로 골을 내주며 패배한 패턴이다. 칠레도 압박과 패스로 주도권을 쥐었다. 그러나 승리에 필요한 절대요소인 ‘골’을 넣지 못했다.
또한 칠레는 높이에서도 문제를 드러냈다. 칠레는 평균신장이 작다. 176.2cm다. 스피드와 민첩성에선 장점을 보이지만 코너킥, 프리킥 등 세트피스에선 취약하다. 이는 네덜란드전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후반 32분 네덜란드 페르의 헤딩 결승골이 이를 증명해준다.
결과적으로 경기를 잘하고도 선제 실점한 칠레는, 더욱 공격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었고 수비 뒷공간이 벌어지면서 추가골을 실점하며 무너졌다. 로벤은 더욱 쉽게 돌파했고 데 파이가 가볍게 골을 터트렸다.
조별리그서 칠레가 보여준 축구는 분명 매력적이다. 엄청난 압박과 스피드는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그러나 월드컵은 승자만 기억한다. 칠레가 멋진 축구를 하고도 높은 곳까지 오르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다. 승리는 ‘점유’가 아닌 ‘골’을 넣는 팀이 가져간다.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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