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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첫 월드컵 출전에서 3경기 모두 선발 출전했지만 팀의 3패를 막지 못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준수한 활약을 선보이며 최선을 다한 모습은 돋보였다. 2012년부터 K리그서 활약 중인 호주의 윌킨슨(전북) 얘기다.
윌킨슨은 지난해 11월 생애 첫 호주 대표팀 명단에 올랐다. 당시만 해도 백업 수비수로 시작했지만 월드컵을 앞두고 팀 내 위상이 높아지면서 두 차례의 평가전에 모두 뛰었다. 결국 2014 브라질 월드컵 B조 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하며 준수한 모습을 선보였다.
윌킨슨은 서른살 늦은 나이에 대표팀에 발탁됐지만 확실한 ‘존재감’을 보이며 호주 수비진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선수라는 것을 이번 월드컵에서 증명해냈다.
윌킨슨은 생애 첫 월드컵 무대에서 전혀 주눅들지 않았다. 로빈 판 페르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르엔 로벤(바이에른 뮌헨), 알렉시스 산체스(바르셀로나), 페르난도 토레스(첼시), 다비드 비야(뉴욕 시티 FC) 등 세계적인 선수들 앞에서 당당히 맞서며 끈끈한 수비력을 선보였다.
첫 경기였던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각) 칠레와의 경기에서는 비록 팀이 1-3으로 패하기는 했지만, 윌킨슨은 이 경기에서 거의 골과 다름없던 공을 골라인 앞에서 몸을 날리며 걷어냈다.
24일 스페인과의 경기에서도 윌킨슨은 비록 3골을 실점하기는 했지만 최선을 다한 수비를 보이며 87%의 패스성공율과 4번의 클리어링, 1번의 가로채기를 기록했다.
윌킨슨은 K리그 대표 수비수로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우리나라 대표팀에서도 주전 수비수로 월드컵 무대를 밟은 것은 오른쪽 풀백 이용(울산)이 유일하다. 때문에 윌킨슨이 비록 호주 대표팀 선수지만 국내 팬들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왔고, 그의 준수한 활약에 응원을 보냈다.
윌킨슨은 호주가 3패를 당하며 승점을 1점도 따내지 못한 채 브라질 월드컵을 마치게 돼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하지만 윌킨슨은 이제 월드컵에서 퇴장하지만 한국으로 돌아와 전북을 위해 다시 뛸 준비를 하게 된다. 월드컵이라는 꿈의 무대에서 세계적인 선수들을 상대하며 경험을 쌓은 윌킨슨이 앞으로 K리그에서 어떤 활약을 선보일지 주목된다.
[24일 스페인과의 경기 후 토레스(오른쪽)와 악수하는 윌킨슨.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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