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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트랜스포머: 사리진 시대'(이하 '트랜스포머4')가 공개됐다. '트랜스포머4'는 지난 2011년 개봉된 '트랜스포머3'의 속편으로 시카고를 무대로 펼쳐졌던 오토봇과 디셉티콘의 마지막 결전 그 이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트랜스포머'는 시리즈물로는 최고 스코어를 기록 중인, 확고한 팬 층을 확보한 작품이다. 그만큼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충성도가 높다. 그래서일까. '트랜스포머3'로 시리즈를 마무리하겠다던 이 작품은 '사라진 시대'라는 부제를 달고 새로운 스토리라인을 들고 다시 등장했다.
'트랜스포머4'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새로운 오토봇의 등장과 새롭게 등장하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지난 시리즈를 책임지며 소년에서 성인으로 성장한 샘 윗퀵키(샤이아 라보프)나 그의 여자친구는 더 이상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케이드 에거(마크 워버그)와 그의 딸 테사 예거(니콜라 펠츠), 테사의 남자친구 셰인(잭 레이너) 등이 등장한다. 이들은 옵티머스와 새로운 감정을 형성하며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이와 함께 164분이라는 러닝타임이 달라졌다. 전작(152분)에 비해서도 12분이 늘어났다. 무려 2시간 44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을 자랑한다. 이 시간 내내 옵티머스를 필두로 한 오토봇과 또 새롭게 등장하는 디셉티콘의 대결이 펼쳐진다. 긴 러닝타임은 당연히 피로감을 준다.
'트랜스포머' 시리즈는 애초에 영화의 서사에 집중한 작품이 아니다. 그럴싸한 감동이나 교훈을 주지도 않는다. 오롯이 오락만을 위해 만들어진 작품답게 이번에도 모든 것을 파괴할 요량으로 하드코어한 액션이 펼쳐진다. 텍사스를 시작으로 시카고, 이번에는 홍콩, 베이징까지 모든 것을 파괴한다.
'트랜스포머4'는 이렇게 새로움을 강조했다. 스토리라인 역시 고물차에서 시작된 샘과 범블비, 그의 여자친구 등으로 이어진 것을 모두 버리고, 아내를 잃고 홀로 딸을 키우던 아버지의 부성애, 딸의 사랑 등으로 새롭게 변화를 추구했다.
새롭게 탄생한 오토봇은 물론 흥미롭다. 개성 강한 쌍권총 실력자 크로스헤어와 마초 스타일의 무기전문가 하운드, 검의 무사 드리프트 등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오토봇이다. 하지만 그들의 개성은 크게 부각되지 않는다. 또 거대한 공룡 로봇 군단 다이노봇은 흡사 쥬라기공원에서 튀어나온 듯 한 비주얼이다. 인간과 가장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던 범블비의 활약도 아쉽다.
'트랜스포머'는 철저하게 오락만을 위해 만들어진 작품이다. 스토리가 엉망이더라도, 그들의 행위에 당위성이 없을지라도 다른 자동차를 스캔해 모습을 변화시키는 로봇들의 개인기와 순간 로봇과 자동차를 오가는 변신은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함정은 여기에 있다. 더 이상 이런 로봇들의 개인기가 관객들에게 신기하지 않다는 것이다.
새로운 로봇의 등장만이 해결책은 아니다. '트랜스포머'가 사랑을 받은 이유는 철저하게 계산된 오락영화인 이유도 있고, 어린 소년들의 로망인 변신 로봇을 등장시킨 이유도 있지만, 각각의 개성과 감성을 가진 로봇들의 매력도 있을 것이다. 이번 시리즈가 분명 커진 스케일과 새로운 로봇이 등장해 흥미로운 것은 사실이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이것 역시 '트랜스포머' 시리즈가 넘어야 할 산이다.
'트랜스포머'는 1편이 744만 관객, 2편이 750만 관객, 3편이 778만 관객을 동원했다. 시리즈가 진행될수록 계속해서 관객들은 증가했다. 이번 역시 700만 명을 웃도는 관객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개봉 전날인 현재도 80%를 육박하는 예매율을 보이며 흥행을 예고했다. 오는 25일 개봉 예정(미국 개봉 27일)이다.
[영화 '트랜스포머4' 포스터, 스틸컷.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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