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16강 가라는 말 안한다. 그냥 원없이 한 경기해보자"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SBS 차범근 해설위원이 축구대표팀 후배들을 향한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27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5시 상파울루의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벨기에전을 치른다. 1무 1패를 기록 중인 한국은 벨기에전에서 대승을 거둬도 다른 팀들의 결과를 지켜봐야 16강 진출을 가늠할 수 있다.

차범근 해설위원은 "어제의 경기가 선수들에게 얼마나 큰 충격이었을지 잘 안다. 그러나 축구선수는 어떤 경우에도 경기를 포기해서는 안된다. 국민들이 너희들에게 원하는 것은 승리나 16강이 아니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이기라고 안하겠다. 16강 가라고도 안하겠다. 그냥 최선을 다해 원 없이 한 경기 해보자"며 선수들에게 빨리 마음을 추스리고 3차전에서 후회 없는 경기를 펼쳐줄 것을 당부했다.

알제리전 중계 직후 아들 차두리 해설위원이 후배들의 안타까운 패배를 보며 눈물을 흘린 모습에 대해서는 "두리하고 후배들이 주고 받은 SNS를 보니 너나 할 것 없이 마음 아픈 내용들 뿐이었다. 옆에서 지켜보기에 마음이 너무나 짠하다. 두리가 후배들에게 그렇게 미안해 하는 마음을 이해할 것 같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끝으로 차범근 위원은 국민들에게 한국 축구를 향한 성원을 잊지 않았다. 차범근 위원은 "밤 늦게까지, 새벽에도 거리에 나와서 많은 분들이 성원을 해주고 계시다고 들었다. 국민 여러분들에게는 죄송할 뿐이다. 염치 없지만 그래도 울고 있는 우리 어린 선수들에게 응원 부탁드린다. 저도 열심히 준비했던 벨기에전을 최선을 다해 중계하겠다. 밉고 섭섭한 마음 접어두시고 우리 선수들에게 힘을 주셨으면 좋겠다"라며 벨기에전을 앞둔 국가대표 선수들에 대한 성원과 벨기에전 중계 방송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한편 SBS는 27일 새벽 5시부터 차범근 해설위원과 배성재 아나운서의 중계로 한국과 벨기에의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경기를 생중계한다.

[SBS 차범근 해설위원. 사진 = SBS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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