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이런 4번타자가 또 있을까. 정말 필요할 때 한 방을 쳐주는 데 도가 텄다.
한화 이글스 4번타자 김태균은 24일 대전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 끝내기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 맹활약으로 팀의 6-5 승리를 이끌었다. 자신의 시즌 타율은 3할 6푼 2리로 끌어올렸고, 시즌 50타점(52타점)도 넘어섰다. 10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에도 하나만 남겨놓았다. 김태균의 맹활약 속 2연패에서 벗어난 9위 한화는 8위 LG 트윈스에 1.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대단하다는 말 외에는 설명이 필요치 않았다. 김태균은 이날 전까지 올 시즌 58경기에서 타율 3할 6푼 8홈런 49타점, 출루율 4할 5푼 1리를 기록했고, 득점권에서는 무려 4할 4푼 4리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표본도 작지 않다. 72타수 32안타 5홈런 43타점으로 필요할 때 쓸어담았다. 김태균 앞에 주자가 있는 것과 없는 건 체감온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
1회말 무사 1, 3루 상황에서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린 김태균은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터트렸다. 이어진 펠릭스 피에의 땅볼에 3루까지 진루했으나 득점에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4-4 동점 상황에서 균형을 깨트리지 못했다. 4-5로 역전을 허용한 7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등장했으나 2루수 직선타로 물러났다. 한화는 7회와 8회 정범모의 안타 외에는 출루조차 하지 못했다.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김태균이 있었다. 9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5번째 타석에 등장한 김태균은 롯데 마무리 김승회의 4구째를 낮은 직구를 공략,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짜리 끝내기 홈런으로 팀에 6-5 승리를 안겼다. 최근 2연패로 침체에 빠졌던 팀을 살린 굉장히 의미 있는 한 방이었다. 시즌 9호. 이날 전까지 블론세이브가 단 하나도 없던 김승회를 상대로 만들어낸 끝내기로 의미를 더했다. 대전구장에 들어찬 홈팬들의 엄청난 환호는 당연했다.
김태균은 지난 21일 LG전서도 1-2로 뒤진 8회말 역전 스리런 홈런으로 팀에 4-2 승리를 안겼다. 그리고 사흘 만인 이날은 끝내기 홈런으로 상대를 무너트렸다. 6월에만 7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다. 올 시즌 홈런 9개 중 7개가 주자 있을 때 나왔다.
시즌 초반만 해도 "홈런이 없다"는 평가가 발목을 잡았다.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이제는 필요할 때 장타를 펑펑 터트리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그야말로 대단한 4번타자 김태균이다.
[김태균.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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