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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변비축구'에 무너졌다. 무수히도 많은 슈팅을 때렸으나 골망을 흔든 건 단 하나였다. 허공을 가른 슈팅과 함께 일본의 16강 꿈도 날아갔다.
일본은 25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쿠이아바 아레나 판타나우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C조 조별리그 최종전 콜롬비아와의 경기에서 1-4로 대패했다. 이로써 조별리그 전적 1무 2패(승점 1)가 된 일본은 조 최하위(4위)로 16강행이 좌절되는 굴욕을 맛봤다.
일본에게 다른 경우의 수는 없었다. 16강을 위해서는 무조건 이겨야 했다. 지거나 비길 경우 일본에겐 일말의 희망조차 없었다. 최대한 많은 골을 넣으면서 이기는 게 우선이었다. 선수들도 잘 알고 있었다. 전반에만 무려 10개의 슈팅을 때렸다.
하지만 실속은 없었다. 오히려 전반 17분 콜롬비아의 역습 상황에서 곤노가 뼈아픈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을 허용했고, 이는 실점과 이어졌다. 0-1로 뒤진 전반 종료 직전 혼다의 크로스를 받은 오카자키 신지의 헤딩골로 동점을 만들며 희망에 부풀었지만 일장춘몽이었다.
후반 들어서도 변함은 없었다. 오히려 콜롬비아의 '신성' 잭슨 마르티네스에 2골을 내주며 속절없이 무너졌다. 1-2로 뒤진 후반 19분 혼다의 프리킥은 상대 골키퍼 오스피나의 선방에 막혔다. 2분 뒤 우치다의 크로스를 받은 오쿠보는 완벽한 골 찬스에서 공을 하늘로 띄워 보냈다. 여기서 이미 승부는 기울었다.
콜롬비아는 후반 40분 43세 최고령 골키퍼인 몬드라곤을 투입하는 등 팬서비스까지 선보였다. 일본에게 반전을 이뤄낼 여력은 없었다. 콜롬비아는 마치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기듯 일본을 농락했고, 후반 44분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왼발 칩샷으로 일본 골망을 흔들었다. 일본을 굴욕에 빠트리는 한 방이었다.
이날 일본의 공격 지표는 콜롬비아와 비교도 되지 않았다. 위협적인 상황은 52차례로 콜롬비아(26회)보다 2배나 많았다. 슈팅은 콜롬비아보다 10개 많은 23개였다. 패스도 379개로 116개나 많았다. 페널티박스 안에서의 움직임도 더 활발했다. 코너킥(9-2), 크로스(12-7), 세트피스(4-1), 프리킥(21-10) 모두 일본이 월등히 앞섰다. 하지만 실속이 없었다.
오히려 기적은 그리스가 만들어냈다. 후반 추가시간까지 코트디부아르와 1-1로 맞서 탈락이 유력했으나 사마라스가 상대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정확히 차넣어 승리를 쟁취했다. 최악의 경기력으로 혹평받던 그리스에게 신은 기적을 선물했다. 하지만 일본에겐 아니었다.
[일본 선수들이 아쉬움에 그라운드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 골을 넣고 환호하는 콜롬비아와 대조된다.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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