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종합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러시아 승점이 정말 삭감될까.
러시아 스포츠매체 R-스포르트는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대표팀이 승점삭감 등 중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보도했다. 러시아 관중이 브라질 월드컵서 자국을 응원하면서 켈트 십자가가 그려진 걸개를 경기장에 내걸었기 때문이다. 켈트 십자가 걸개는 정치적 논란을 야기하기에 충분하다. 켈트 십자가는 영국과 켈트 지방서 사용된 고대 십자가 문양인데, 백인 우월주의 혹은 인종차별 상징으로 해석된다. 몇몇 유럽 국가들은 공공장소서 켈트 십자가 사용을 엄격하게 금지한다.
FIFA도 마찬가지다. 켈트 십자가를 백인 우월주의를 뜻하는 나치 정권 산물로 간주했다. FIFA 주관대회서 팬들은 켈트 십자가를 응원도구로 사용해선 안 된다. 러시아 언론이 지적한 것도 이 부분이다. 더구나 FIFA는 ‘정치는 스포츠와 별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국제대회를 진행한다. 2006년 독일월드컵 이후 인종차별을 금지하기 위해 승점 삭감을 할 수 있다고 결정했다.
FIFA는 25일까지 별 다른 반응이 없다. 러시아에 징계를 적용하려면 주도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 그러나 러시아가 속한 H조 경기가 27일 새벽에 최종 3차전이 진행된다. 시간이 별로 없다. 결정적으로 관련규정은 있지만, 전례가 없는 일이다. FIFA도 매우 민감하고 부담스러운 부분. 결국 일부 외신들은 징계 없이 조용히 지나갈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러시아가 실제로 승점이 깎인다고 해도, 한국이 벨기에를 이겨야 16강전 진출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러시아가 불이익을 받아도 한국이 벨기에에 지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현 시점에선 FIFA 행보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 러시아는 27일 오전 5시 알제리와 H조 최종전을 갖는다.
[러시아 대표팀. 사진 = 브라질 쿠이아바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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