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상대 투수로부터 노히트노런을 당한 사령탑의 심정은 어떨까.
LG는 지난 24일 잠실 NC전에서 NC 선발투수 찰리 쉬렉이 9이닝 동안 볼넷 3개만 내주는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보여 노히트노런이란 대기록의 희생양이 됐다.
당시 경기 후 양상문 LG 감독은 "의욕이 보이지 않았고 무기력한 경기였다"라고 선수단을 질책했다.
다음날인 25일 잠실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양 감독은 "어제 화가 났던 게 사실"이라면서 "이상하게 경기 전부터 패기가 보이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경기 내내 그간 보이지 않았던 힘 없는 모습이 보였다"라고 말했다.
LG는 지난 23일 대전 한화전을 치르고 잠실구장으로 이동했다. 느닷 없는 월요일 경기에 휴식일을 놓친 LG 선수들의 몸은 평소보다 무거웠던 게 분명하다. 그렇지만 양 감독은 "월요일에 경기를 한 영향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프로 선수는 어떤 일정이든 변명을 해서는 안 된다"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양 감독은 전날 찰리를 상대하면서 경기 후반에 많은 선수들을 교체하지 않은 점에 대해 "그래도 2~3번 상대한 선수들이 적응하는데 나을 거라 판단했다. 마지막에 (김)용의가 대타로 나가기는 했지만 정의윤은 변화구를 잘 치는 선수가 아니라 대타로 쓰지 않았다"라고 밝혔고 이날 이재학과의 대결에 앞서 "타순을 변화하는 것보다 오늘 투수의 주무기와 볼배합을 준비하는 게 더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전날 LG 선발투수로 나선 임정우는 5⅔이닝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양 감독은 "임정우는 2회초 2사까지 좋았지만 조영훈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고 흔들렸다. 좀 더 강해져야 한다. 좋은 공을 갖고 있는데 주자가 없을 때 변화구를 많이 던져 위기를 자초한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라면서 "지금은 최고 142km 정도 나오지만 변화구도 좋아진 모습을 보이고 구속도 2~3km는 더 올라갈 것이다"라고 기대를 보였다.
[양상문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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