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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데이비드 프라이스(탬파베이 레이스)가 10년 만에 5경기 연속 두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한 투수로 우뚝 섰다.
프라이스는 2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필드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 선발 등판, 8⅓이닝 동안 5안타(1홈런) 1볼넷을 내줬으나 무려 11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1실점 호투를 펼쳤다. 팀의 5-1 승리를 이끈 프라이스는 시즌 6승(7패)째를 올렸고, 자신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3.81에서 3.63(124이닝 50자책)으로 낮췄다.
지난 5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서 11탈삼진을 기록한 프라이스는 이날까지 5경기 연속 두자릿수 탈삼진을 솎아냈다. 지난 2004년 요한 산타나(현 볼티모어 오리올스) 이후 10년 만에 5경기 연속 두자릿수 탈삼진 기록자로 우뚝 선 것. 이 기간에 솎아낸 삼진이 무려 56개다.
출발부터 무척 깔끔했다. 프라이스는 1회초 선두타자 그레고리 폴랑코와 앤드루 매커친을 각각 93마일 직구, 89마일 커터로 삼진 처리했다. 안타 하나를 맞았지만 추가 진루 없이 첫 이닝을 넘겼다.
2회에도 2사 후 닐 워커를 4구째 89마일 커터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고, 3회초에도 선두타자 클린트 바메스와 코리 스튜어트를 직구로 삼진 처리한 뒤 폴랑코를 3루수 뜬공으로 잡아 깔끔투를 이어갔다. 3회까지 삼진 5개.
4회초 세 타자를 나란히 땅볼 처리한 프라이스는 5회초 선두타자 러셀 마틴과 조디 머서를 나란히 94마일 직구로 삼진 처리했다. 후속타자 워커에 안타를 맞았으나 바메스를 4구째 91마일 직구로 루킹 삼진 처리해 이닝을 마감,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삼진 하나를 곁들이며 6회를 삼자범퇴 처리한 프라이스. 7회초 안타 2개로 2사 1, 2루 위기에 몰렸으나 워커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그리고 8회초 선두타자 바메스를 4구째 94마일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5경기 연속 두자릿수 탈삼진 기록을 세웠다. 곧이어 스튜어트를 유격수 뜬공, 폴랑코를 6구째 88마일 커터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위력투가 이어졌다.
8회까지 109구를 던진 프라이스는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해리슨을 8구 끝에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완봉을 눈앞에 둔 듯했으나 후속타자 매커친에 우월 솔로포를 얻어맞고 말았다. 3구째 79마일 너클커브를 통타당했고, 완봉승도 날아갔다. 그러자 조 매든 감독은 지체없이 프라이스를 빼고 제이크 맥기를 투입했다. 투구수가 무려 120개에 달한 상황에서 무리시킬 필요가 없었다. 맥기가 나머지 2아웃을 문제없이 잡고 프라이스의 6번째 승리를 완성했다.
한편 산타나는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뛰던 지난 2004년 6월 21일 밀워키전(12탈삼진)부터 7월 12일 디트로이트전(12탈삼진)까지 5경기 연속 두자릿수 탈삼진을 솎아낸 바 있다. 이 기간에 무려 58개의 삼진을 기록했다. 이후 프라이스가 기록을 세우기까지 무려 10년이 걸렸다. 그만큼 쉽지 않은 기록. 탬파베이 홈팬들은 기립박수로 에이스의 대기록을 축하했다.
최근 미국 현지 언론을 통해 프라이스의 트레이드설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평소보다 더 위력적인 구위로 상대를 제압했고, 팬들의 기립박수에 모자를 벗어 답하는 여유도 보였다. 팀 동료 벤 조브리스트도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프라이스의 공은 무척 위력적이었다. 꾸준히 그랬다"고 칭찬했다.
[데이비드 프라이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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