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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의 부진 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6월 부진이 이렇게까지 심각했던 적은 없었다. 그래서 더 문제다.
추신수는 26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71경기에서 타율 2할 4푼 4리(250타수 61안타) 7홈런 28타점, 출루율 3할 7푼 2리, 장타율 3할 8푼을 기록 중이다. 지난 23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발표한 아메리칸리그(AL) 올스타 팬투표 5차 집계에서도 외야수 부문 14위에 그쳤다. 올스타 출전도 사실상 물 건너갔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더한 OPS는 7할 5푼 2리로 자신의 통산 기록(0.846)보다 1할 가까이 떨어졌다. 처음으로 100경기 이상 뛴 2009년(0.883) 이후 OPS 8할 이하로 떨어진 건 단 한 번뿐. 바로 부상으로 85경기 출전에 그친 2011년이다.
추신수의 6월 20경기 성적을 살펴보자. 타율 1할 2푼 9리(70타수 9안타) 1홈런 10타점, 출루율 2할 6푼 5리, 장타율 1할 8푼 6리다. 그야말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타순을 3번으로 바꿔봤지만 백약이 무효다. 3번 타자로 나선 21경기 성적이 타율 1할 9푼(79타수 15안타) 3홈런 14타점, 출루율 2할 7푼 3리다. 20경기에서 안타를 친 경기가 7경기뿐. 2차례 3경기 연속 안타로 기대감을 키우다가도 각각 12타수 무안타, 8안타로 무너지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 22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서 홈런으로 3경기 연속 안타를 완성했으나 최근 2경기에서 8타수 무안타 침묵이다.
추신수는 2012년까지 6월에 비교적 강한 면모를 보였다. 본격 풀타임 첫해인 2009년 6월 27경기 타율 2할 8푼 7리 3홈런 14타점을 시작으로 2012년까지 추신수의 6월 타율은 2할 9푼 5리(396타수 117안타)로 나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26경기에서 타율 2할 2푼 4리(98타수 22안타)로 다소 부진했지만 올해만큼은 아니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5월과 6월 타율 2할 3푼 2리의 극심한 부진을 겪은 뒤 7월 3할 3푼(94타수 31안타)으로 살아났다.
그런데 올해는 아니다. 좀처럼 1할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타율 2할 8푼 9리로 6월을 시작했지만 어느새 2할 4푼 4리로 4푼 5리나 떨어졌다. 지난달 7일 콜로라도 로키스 원정서 타율 3할 7푼, 출루율 5할을 찍은 이후 43경기를 치렀는데, 타율 1할 2푼 6리(0.244), 출루율 1할 2푼 8리(0.372)를 까먹었다. 장타율은 5할 5푼 4리에서 3할 8푼으로 1할 7푼 4리나 깎였다. 끝없는 부진이다.
1번타자 자리도 레오니스 마틴에 뺏긴 모양새다. 최근 5경기 연속 리드오프로 나선 마틴은 1번 타자로 나선 9경기에서 타율 3할 4푼 4리, 출루율 4할 3푼 2리로 맹활약 중이다. 표본은 다소 작지만 시즌 전에도 톱타자 후보로 거론됐던 마틴의 활약은 가볍게 볼 게 아니다. 중견수 수비에도 탁월한 재능을 보이고 있다. 이날 미국 NBC도 "마틴이 1번으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텍사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리드오프 강화를 위해 FA 추신수에게 7년간 1억 3천만 달러의 거액을 베팅했다. 시즌 초반에는 그럭저럭 잘 나가는 듯했으나 지금은 아니다. 론 워싱턴 텍사스 감독은 여전히 믿음의 끈을 놓지 않고 있으나 부진이 길어지면 좋을 게 없다. 텍사스의 선택이 옳았음을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 4월 한 달간 타율 3할 1푼 9리, 출루율 4할 4푼 6리로 '출루 본능'을 선보이던 추신수는 언제쯤 돌아올까.
[추신수.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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