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종합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역시 월드컵은 감독의 무덤이다.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가 27일 새벽 G, H조 최종전을 끝으로 마감된다. 32개국 모두 월드컵서 최소 16강진출을 목표로 내걸었을 것이다. 한국의 경우 16강진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애당초 목표는 사상 첫 원정 대회 8강이었다. 목표가 실패로 돌아갈 때, 책임지는 건 감독이다. 16강진출에 성공하지 못한 감독들이 잇따라 사퇴를 선언했다.
우선 일본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이 사퇴를 선언했다. 일본은 지난 4년간 자케로니 체제 속에서 브라질 월드컵만을 위해 달려왔다. 과감하게 4강을 목표로 내걸었다. 하지만, C조서 1무2패로 최하위 수모를 겪으며 탈락했다. 자케로니 감독은 2011년 아시안컵과 2013년 동아시안컵서 일본을 우승으로 이끌었으나 이젠 일본과 결별하게 됐다. 자케로니 감독은 26일 외신들을 통해 “내가 책임지고 물러나겠다”라고 했다.
이란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도 물러난다. 케이로스 감독은 이미 월드컵이 끝나면 결과와 관계없이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마침 이란도 1무2패로 F조서 일찌감치 짐을 쌌다. 이란은 1998년 프랑스월드컵 이후 2002년을 제외하곤 꾸준히 월드컵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아직 16강에 한 한번도 올라가지 못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이날 “이란을 위해 일하는 건 영광이었다. 그동안 감사했다”라며 결별을 사실화했다.
이탈리아 차사레 프란델리 감독도 물러난다. 이탈리아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 이어 월드컵 2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 수모를 겪었다. D조서 1승2패로 패퇴했다. 2006년 독일월드컵 우승국으로서의 자존심에 상처가 난지 오래다. 이탈리아는 프란델리 감독과 동시에 잔카를로 아베테 축구협회장마저 물러났다.
온두라스 루이스 수아레스 감독 역시 사퇴한다. 온두라스는 E조서 3연패로 물러났다. 남아공월드컵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출전했으나 아직 월드컵 사상 첫 승을 따내지 못했다. 수아레스 감독은 그에 대한 책임을 지기로 했다. 수아레스는 이날 “오늘은 내 계약의 마지막 날”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월드컵 감독 4명이 옷을 벗었다.
[자케로니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