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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노조와의 약속을 저버리는 진진호(이병준) 회장의 모습에 실망한 김석주(김명민). 하지만 기업이 노조를 탄압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만든 장본인은 바로 기억을 잃기 전 과거의 자신이었다.
26일 밤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개과천선' 16회에서는 외국계 투기자본에 의해 백두그룹을 빼앗길 위기에 처한 진진호 회장의 변호를 맡은 김석주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환율상품 소송 패배 후 변호사 사무실을 정리하고 휴식을 취하려던 김석주는 외국계 투기자본 골드리치에 의해 직접 일군 백두그룹을 빼앗길 위기에 처했다는 진진호 회장의 말을 듣고 사건을 수임했다. 이렇게 김석주는 환율상품 소송 이후 또 한 번 친정 차영우펌과 대결을 펼치게 됐다.
진진호 회장이 김석주와 손을 잡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차영우(김상중)는 발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차영우는 진진호 회장의 개인비리를 무기로 그를 법정구속 시키는 데 성공했고, 백두그룹 노조와 손을 잡으려는 김석주의 계책도 집요하게 방해해갔다.
차영우라는 큰 벽 앞에서 무기력함을 느끼던 김석주가 반격의 키로 찾아낸 것은 기억을 잃기 전의 자신이 확보해놓은 녹취파일이었다. 녹취파일 속에는 골드리치와 차영우펌의 연계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가 담겨있었다.
녹취 파일을 미끼로 자신을 압박해오는 김석주를 막기 위해 차영우는 김석주가 어린시절 아버지가 체포되는 과정을 겪으며 가지게 된 트라우마를 자극했다. 기억을 잃은 상태이지만 근본적으로 진진호 회장은 김석주가 받아들일 수 있는 인물이 아니었다.
시간이 흐른 뒤, 예상대로 노조에게 지분 이양의 뜻을 보이던 진진호 회장은 말을 바꿨고 백두그룹의 경영권은 새로운 이에게로 넘어갔다. 기억을 잃은 덕분에 새로운 정의를 찾고, 아버지와 화해를 이뤄낸 김석주는 환하게 웃었다.
차영우의 입을 통해 반전도 소개됐다. 김석주는 이번 사건에서 노조와 손을 잡고 그들의 권익을 지켜낸 장본인이었지만, 사실 그동안 기업들이 합법적으로 노조를 탄압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놓은 것 또한 김석주였다. 김석주는 바로 기억을 잃기 전 자신이 만들어놓은 시스템과 싸우고 있었던 것이다.
지난 4월 30일 첫 방송된 '개과천선'은 한국 비공식 3대 권력기관이라 불리는 거대 로펌 차영우펌의 에이스 변호사였던 김석주가 우연한 사고로 기억을 잃은 뒤, 자신이 살아왔던 삶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는 과정을 그리며 시청자의 큰 호평을 받았다.
'개과천선'의 후속으로는 배우 장혁, 장나라가 주연을 맡은 MBC 새 수목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가 오는 7월 2일 첫 방송된다.
[배우 김명민, 김상중.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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