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종합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1998년 투혼'은 재현되지 않았다. 결과는 16강 탈락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7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상파울루 아레나 디 상파울루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H조 조별리그 최종전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0-1로 아쉽게 졌다. 이날 패배로 조별리그 전적 1무 2패(승점 1)를 기록한 한국은 H조 최하위(4위)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의 데자뷰를 기대했다. 당시 한국은 멕시코(1-3), 네덜란드(0-5)에 연패하며 일찌감치 탈락이 확정됐다. 하지만 최종전인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1-1 무승부로 값진 승점을 챙겼다. 비록 월드컵 첫 승에는 실패했지만 태극전사들의 투혼은 국민들의 가슴을 울렸다.
특히 머리에 피가 철철 나는 상황에서도 붕대를 감고 뛰던 이임생의 '붕대 투혼'은 두고두고 회자됐다. 이날 경기에서 기대한 부분도 선수들의 투혼 말고는 없었다.
최선을 다해 뛰었다. 선발 라인업에도 변화를 줬다. 첫 월드컵 무대를 밟은 김승규는 몸을 날린 선방쇼로 위기마다 팀을 구해냈다. 김신욱은 벨기에의 장신 숲에서도 제공권을 뺏기지 않으려 고군분투했다. 후반 21분 김보경과 교체될 때까지 6.36km를 뛰며 투혼을 발휘했다.
하지만 실점을 막지 못했다. 아쉬웠다. 너무나 아쉬웠다. 후반 32분 디보크 오리기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잘 쳐냈으나 쇄도하던 얀 베르통헌의 2차 슈팅은 어쩔 수 없었다. 골키퍼 김승규가 재빨리 일어나 자세를 가다듬었으나 베르통헌의 발놀림이 워낙 좋았다. 이날의 결승골이었다. 이후 한국은 승점 1점이라도 추가하기 위해 무수히도 많은 슈팅을 시도했지만 벨기에의 골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결국 한국은 0-1로 졌다. 1무 2패의 처참한 성적으로 대회를 마쳤다. 최종전에서 반전을 노렸지만 '1998 투혼'은 재현되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